19금인데 터졌다...첫방부터 파격 소재로 반응 난리 난 '한국 드라마’
2025-08-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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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 사망을 소재로 화두를 던진 19금 한국 드라마
전국 3.2%, 수도권 3.4% 분당 최고 시청률 4.0% 치솟아
“야하지도 않은데, 왜 19금인지 알겠다”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이 첫 방송부터 강력한 화제를 모으며 19세 시청 등급이라는 핸디캡을 뛰어넘었다. 죽음을 선택하는 이들과 이를 돕는 자, 그리고 막으려는 자 간의 팽팽한 심리전. 첫 회부터 예고된 충격적인 전개와 묵직한 메시지에 시청자들은 몰입했다.
지난 1일 방송된 ‘메리 킬즈 피플’ 1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3.2%, 수도권 3.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조현우(이민기)가 도로 한복판에 쓰러지고, 우소정(이보영)이 구하러 달려가는 장면에서 4.0%까지 치솟았다. 자극적인 장면 하나 없이도 긴장감은 숨 막혔다.
“그냥 가게 해주세요”…첫 회부터 몰아친 충격 전개

응급의학과 의사 우소정(이보영)은 병원 밖에선 전직 성형외과 의사 최대현(강기영)과 함께 말기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다. 극은 국민 영웅 축구 선수 최강윤(이상윤)의 요청으로 시작된다. 고통스러운 투병을 끝내고자 한 그의 선택은 베개가 얼굴 위로 다가가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며 시청자들에게 소름을 안겼다.
이후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장소에서 평온한 죽음을 택한 할머니, 고통을 견디지 못해 도로 위에 쓰러지는 말기암 청년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특히 조현우(이민기)는 “저 그냥 가게 해주세요. 진통제가 안 들어요”라고 말하며 절망을 드러낸다. 죽음을 갈망하는 그에게 상담을 제안하는 우소정의 눈빛이 오래 남는다.
이보영 “이런 주제, 함께 얘기해 보고 싶었다”
이보영은 작품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조력 사망을 다루는 드라마가 꼭 재미있고 그렇다기보다는 얘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선택하게 됐다”며, “어느 게 옳다고 할 수 없어서 걱정은 되지만, 이런 주제를 던져봐서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노후와 죽음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에 이 대본을 접하게 됐고, 그 주제에 강하게 끌려 출연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박준우 감독 역시 “이 드라마는 조력 사망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드라마가 아니다. 주인공도, 형사도 갈등하고 혼란스러워한다. 시청자들이 각자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19금인데 야하지 않다”…감정으로 밀어붙인 서사
이 작품은 야한 장면 하나 없이 19금이다. 자극적 소재가 아니라, 다루는 ‘죽음’ 자체가 민감하다는 점에서 등급이 정해진 것. 그러나 오히려 이 제한이 드라마의 긴장과 감정을 더 강하게 만든다.

주인공 우소정은 어릴 적 어머니의 조력 사망을 돕고 말았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죽음의 문턱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을 보며 고뇌하다가, 특정 조건에 해당하는 환자들에게 은밀히 조력 사망을 제안한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경찰, 의료진, 가족, 사회적 윤리.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내 삶을 끝낼 권리가 있을까?”라는 질문은 시청자들의 가치관을 정면으로 건드린다.
연기 내공이 만든 몰입…이보영→이민기→강기영

이보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연기를 보여준다. 감정 과잉이 아닌 절제된 눈빛과 멈춘 표정 속에서 깊은 내면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끈다. 이민기는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청년 환자를 섬세하게 소화했고, 강기영은 기존의 유쾌한 이미지를 벗고 냉철한 현실주의자로 변신했다.
극중 카메오로 등장하는 이상윤, 김태우 등도 화려한 라인업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손숙이 연기하는 말기 환자 이은영의 침묵 속 죽음 묘사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방송 후 시청자 반응도 ‘미쳤다’
실시간 반응 역시 폭발적이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시작부터 몰입감 장난 아니다”, “소재가 너무 신선하고 묵직하다”, “드라마 던지는 질문이 현실적이다”, “야하지도 않은데 19금이라는 게 오히려 더 집중하게 만든다”, “이보영 진짜 미쳤다. 본업에 돌아왔다”, “죽음을 선택할 권리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19세 치고 시청률 진짜 괜찮네”, “이 드라마가 논란 거린가? 난 재밌게 볼 거 같은데”, “화두를 던지는 드라마네요”, “드라마 재밌어요 오늘부터 본방사수”, “시작부터 몰입감 미쳤다. 역시 믿고 보는 이보영… 오래간만에 볼 만한 드라마 나왔네”, “이런 색다른 드라마 굿”, “야하지도 않는데 19금이라니”, “소재가 독특하네요…방송도 모방 범죄 위험성 때문에 밤에만 방송하게 되어있고…”, “가치 있는 드라마네요” 등 뜨거운 호평을 쏟아냈다.
일부에서는 “안락사라는 단어가 주는 충격을 넘어, 인간의 선택과 존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든다”는 의견도 나왔다. 단순히 ‘죽음을 다룬 드라마’가 아닌, '삶의 마무리를 고민하게 하는 드라마'라는 진정성 있는 평가다.

논쟁을 예고한 한국형 웰다잉 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은 캐나다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지만, 한국적 정서와 현실에 맞게 각색됐다. 시청자들은 지금까지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웠던 무거운 주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조력 사망은 아직 국내에서 제도화되지 않은 논쟁적 이슈다. 이 드라마는 그 논쟁을 피하지 않는다. 그 선택이 누구에게 어떤 무게로 다가오는지, 그 갈등이 누구를 향하는지를 조용히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