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 천벌 받는다더니…” 요즘 6070 사이에서 돌고 있다는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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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 대로 거두는 노년, 6070 남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현실

요즘 6070 남성들 사이에서 조용히 퍼지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젊을 때 바람을 피우고 돈을 탕진하며 처자식을 고생시켰던 남성들이, 늙어서 병들고 돈이 떨어지자 가족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집에서 쫓겨나지는 않아도 밥상이 차려지지 않고, 가족 모임에서 혼자만 빠지고, 자녀들의 연락에서 아버지만 제외되는 식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사진. /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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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6070 사이에서 유독 크게 회자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보건복지부가 2025년 11월 발표한 2024년도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고독사 사망자 3924명 중 남성이 3205명으로 81.7%를 차지했고, 60대 남성만 1089명으로 전체의 27.8%에 달했다.

가족에게 외면당하는 현상은 이혼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2026년 2월 공개한 2025년도 상담 통계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이혼 상담 비중이 지난 30년간 여성은 18배, 남성은 17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여성 상담자의 55.1%는 이혼 사유로 남편의 부당대우를 꼽았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아내들이 자녀가 다 크고 경제적 독립이 가능해지자 비로소 선택을 바꾸고 있다. 자녀들도 달라졌다. 지금의 30, 40대는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곁에 머물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가족에게 어떻게 했는지를 기억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사진. /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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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은 이 고립을 더 빠르게 앞당긴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에는 몰랐다. 결재할 서류가 있었고, 지시를 받는 사람이 있었고, 집에서도 가장의 역할이 통했다. 그러나 퇴직과 동시에 그 모든 것이 사라진다.

돌아온 집에는 아내와 자녀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아버지 없이도 잘 돌아가는 생활을 만들어놓은 상태다. 직장 중심으로 인간관계를 유지해온 남성은 퇴직 순간 관계의 대부분을 한꺼번에 잃는다.

한국행정연구원의 2024년 사회통합실태조사를 분석한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 따르면 60대 이상에서 위기 상황에 경제적·정서적으로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사진. /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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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 엄기호는 저서 『단속사회』에서 "한국 남성들은 조직 안에서만 존재하도록 훈련받았기 때문에 조직 밖에서 스스로를 유지하는 능력이 극히 취약하다"고 밝힌 바 있다.

보건복지부 고독사 실태조사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수치가 있다. 고독사 사망자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 가족이나 지인인 경우가 최근 5년간 꾸준히 줄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임대인이나 복지서비스 종사자에 의한 발견은 같은 기간 계속 늘었다. 가족이 있어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남이 먼저 발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6070 사이에서 도는 이 소문이 무서운 이유는 특정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데 있다. 아내가 등을 돌리고, 자녀가 연락을 끊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노년. 젊을 때 가정에 소홀했던 것이 노년에 그대로 돌아온다는 것을 이 수치들은 말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사진. /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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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위키트리 지식·교양 창작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