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6개월 만에… 미국 시장 흔들며 누적 판매 30만대 돌파한 '한국 자동차'

2025-08-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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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70, 제네시스 SUV 중 최초 해외 누적 판매 30만대

여름 휴가철이면 미국 곳곳의 도로에는 중형 SUV 차량이 유독 많이 보인다. 넉넉한 트렁크 공간과 넓은 실내, 고속도로에서의 안정적인 주행감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이런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V70이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GV70 부분 변경을 설명하는 모습. / 유튜브 '카밥'
GV70 부분 변경을 설명하는 모습. / 유튜브 '카밥'

◆ GV70, 제네시스 SUV 중 최초로 해외 누적 판매 30만대 돌파

6월 기준, 제네시스 GV70의 해외 누적 판매량은 총 30만3803대를 기록했다. 2020년 12월 국내 출시 이후 약 4년 6개월 만이다. 제네시스 SUV 모델 가운데 최초다. 특히 GV70은 프리미엄 SUV 시장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2021년 미국에 첫 출시된 GV70은 같은 해에만 1만740대가 판매되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2023년에는 2만9920대가 판매됐고, 미국 내 누적 판매량은 10만대를 돌파했다. 전체 해외 판매량의 약 3분의 1을 미국 시장이 차지한 셈이다.

GV70 내부 모습과 엔진. / 유튜브 '카밥'
GV70 내부 모습과 엔진. / 유튜브 '카밥'

◆ 해외 평가도 호평… 부분변경 GV70도 긍정적 반응 이어가

2023년 5월 출시된 GV70의 부분 변경 모델 역시 해외 주요 매체의 호평을 받았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카 앤 드라이버(Car and Driver)'는 “GV70은 럭셔리와 스포츠의 경계를 능숙하게 넘나든다”며 “이전보다 더 정교한 조향이 가능해졌고, 거친 노면에서의 승차감도 개선됐다”고 전했다.

또한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는 “현대적인 대시보드 디자인, 패널 마감, 센터 콘솔의 카본 파이버 트림까지 모두 환상적인 수준”이라며 “동급 경쟁차를 부끄럽게 만들 정도”라고 평가했다. 단순한 실내 인테리어 완성도를 넘어 브랜드 인식 개선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GV70 시승기. / 유튜브 '카밥'
GV70 시승기. / 유튜브 '카밥'

◆ GV80도 30만대 근접… 대형 SUV 시장에서도 존재감 강화 중

GV70뿐만 아니라 대형 SUV 모델인 GV80도 제네시스의 해외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GV80은 쿠페 모델을 포함해 2020년 1월 출시된 이후 매년 4만대 이상 해외에서 판매됐다. 2025년 6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29만3000대에 달한다. 특히 GV80 역시 미국 시장에서만 9만500대를 판매하며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두 모델의 실적은 제네시스 SUV 라인업이 북미 시장 중심의 해외 전략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초반에는 세단 중심 브랜드였던 제네시스가 SUV로 시장 확대에 성공한 셈이다.

GV70 외관 옆면 모습. / 유튜브 '카밥'
GV70 외관 옆면 모습. / 유튜브 '카밥'
GV70 외관 정면 모습. / 유튜브 '카밥'
GV70 외관 정면 모습. / 유튜브 '카밥'

◆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탑재 예고… 제네시스 SUV 전략에 속도 붙는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SUV 전략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는 후륜구동 기반 2.5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주요 모델에 순차적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기존 가솔린 모델에 고효율 동력 시스템을 더해 선택 폭을 넓히고, 연비 효율과 주행 성능을 함께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2023년 12월에는 ‘제네시스 마그마’ 프로젝트를 통해 모터스포츠 진출을 공식화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역동성과 주행 감각을 부각하고, 이미지 변화를 본격화하는 행보였다.

북미 SUV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지역으로 꼽히지만, 제네시스는 디자인 완성도, 승차감, 주행 성능 등을 바탕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GV70이 해외에서만 30만대 넘게 판매된 성과는 이런 전략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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