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썩어 버리는 무, 쓰다가 남았을 땐 '이런 방식'으로 보관하세요
2025-08-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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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 마세요, 무의 숨겨진 활용법
무는 김치, 국, 나물, 조림, 생채 등 수많은 한국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표적인 식재료다.
수분이 많고 시원한 맛을 지닌 무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지만, 대체로 크기가 크고 양이 많아 한 번에 다 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무를 잘못 보관하면 쉽게 물러지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낭비로 이어진다. 맛과 영양을 지키면서 무를 오랫동안 보관하려면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 무의 구조와 특성에 대한 이해가 먼저
무는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외부 충격이나 습도, 온도 변화에 민감한 뿌리채소다. 특히 껍질이 벗겨지거나 칼질된 부분은 수분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무름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무는 통째로 두었을 때보다 잘라놓은 상태에서 훨씬 더 빨리 신선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무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선 ‘통째로 보관할 수 있을 때는 통으로, 잘랐다면 수분 손실을 막아주는 방식으로’ 저장해야 한다.

무를 통째로 구입했을 경우 가장 좋은 보관법은 흙이 묻은 상태 그대로 신문지에 감싸 서늘하고 통풍 잘 되는 곳에 두는 것이다. 특히 뿌리가 아래로 향하도록 세워 보관하면 무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 무름 현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베란다나 김치냉장고처럼 온도가 0~5도 사이로 유지되는 곳이 이상적이다. 이 경우 2~3주 정도는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다.
만약 무가 흙 없이 깨끗하게 세척된 상태라면,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반드시 마른 키친타월로 감싸고 다시 비닐봉지에 넣은 뒤 냉장실 채소칸에 보관해야 한다. 특히 무의 윗부분(줄기와 잎이 붙어 있던 부위)은 수분이 가장 먼저 빠지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자르지 말고 그대로 보관하는 편이 좋다.

무를 조리용으로 자른 후 남은 조각이 있다면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훨씬 더 오래간다. 껍질은 자연스러운 보호막 역할을 해 수분 증발을 줄이고 미생물 침입을 막는다. 남은 무 조각은 키친타월로 감싼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보통 4~5일은 신선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무껍질을 이미 벗긴 상태라면 공기에 노출되는 면이 많은 만큼 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랩으로 꼼꼼히 감싸거나 밀폐용기 내에 키친타월과 함께 보관해야 하며, 가능한 한 빠르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껍질을 벗긴 무는 2~3일 안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남은 무를 장기간 보관하고 싶다면 냉동 보관도 고려할 수 있다. 무는 해동 후 식감이 다소 흐물해지지만, 국이나 찌개, 조림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냉동 전에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한 번 데친 후 식힌 다음, 물기를 제거하고 냉동 전용 팩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 방법은 최대 1~2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며, 사용할 때는 해동하지 않고 그대로 조리에 넣는 것이 식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채나 깍둑썰기처럼 조리용으로 미리 손질한 형태로 냉동해두면 요리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일회분씩 나눠 보관하면 더욱 효율적이다.
단순히 보관하는 것 외에도 남은 무를 활용해 건강식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무말랭이를 직접 만들어두면 저장성이 크게 높아지고, 식이섬유가 농축되어 장 건강에도 좋다. 무를 얇게 썰어 말린 뒤 볶아 먹거나 조림으로 활용하면 간단한 밑반찬으로도 훌륭하다.
또한 무는 발효 과정에서 유익한 유산균을 생성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남은 무로 간단한 물김치나 무절임을 만들어두면 천연 프로바이오틱스를 함께 섭취할 수 있다. 이처럼 무는 단순히 요리에만 쓰이는 재료가 아니라, 보관과 활용 방법에 따라 식탁에서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재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