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에 9900원…치킨·맥주·과자까지 몰아치는 ‘폭탄 할인’
2025-08-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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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 사용에 맞춰 마케팅 돌입
소비쿠폰 사용에 맞춰 편의점 3사가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먹거리와 생필품을 중심으로 할인폭을 키우고, 한정 기획 상품을 앞세운 전략도 내놨다. 상반기 매출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소비쿠폰을 매출 회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3일 CU는 8월 한 달간 음료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총 700여 종의 음료가 대상이다. 정부 소비쿠폰 지급과 폭염 여파로 음료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행사를 편성했다.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음료 매출은 전월 동요일 기준(6월 24일~7월 3일) 대비 4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CU의 8월 음료 매출 비중도 매년 소폭 상승 중이다. 2020년 9.5%였던 비중은 2023년 10.9%까지 늘었다.
GS25는 같은 날 1700여 종 품목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아이시스 생수(500㎖)는 1+1 증정, 1.5ℓ 음료 9종(펩시제로, 칠성사이다, 옥수수수염차 등)은 3개 6000원에 판매한다. 그간 판매 비중이 낮았던 복숭아, 양념목심구이, 고구마말랭이 등 신선식품도 할인 대상에 포함했다.
세븐일레븐은 ‘한도초과 옛날통닭’을 7일 출시한다. 정가는 9900원이며, 15일까지 앱 할인 혜택을 활용하면 5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카스, 크러시 등 국산 맥주와 하이네켄, 아사히 등 수입 맥주 4캔 묶음 제품을 최대 45% 할인해 판매한다.

이마트24는 3160종의 상품을 대상으로 할인에 들어갔다. 방학과 바캉스 시즌에 수요가 늘어나는 과자와 우유 등에 할인폭을 집중했다.
편의점 업계는 소비쿠폰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4개 편의점은 지난달 22~28일 일주일간 매출과 방문객 수가 직전 한 주(6월 24~30일) 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들이 공격적인 소비쿠폰 마케팅에 나선 배경에는 상반기 실적 부진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6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