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에 역대급 극한폭우… 부산·경남에 최대 250㎜ 쏟아진다
2025-08-0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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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하라”
앞서 이날 오후 5시에 발표된 예보에서는 광주와 전남에 80~150mm,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중심으로 2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후 강수량이 더 올라갔다. 기상청은 매우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대가 느리게 움직이며 호남 지역에 정체돼 강수량 예보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충남과 호남,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100mm를 넘는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공항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에서는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 동안 140.8mm의 폭우가 기록됐다. 이 수치는 지난해 7월 전북 군산 어청도에서 1시간 동안 기록된 146mm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기록은 국내에서 1시간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치로 알려져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전국에 밤새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윤호중 장관 주재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각 기관에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윤호중 중대본부장은 하천이나 계곡 인근 펜션, 캠핑장, 야영장에서 갑자기 불어나는 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상황 관리와 신속한 대피 조치를 당부했다. 또 침수 위험이 높거나 침수 이력이 있는 저지대와 강변, 상습 침수 지역은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침수 우려 시 빠르게 통제하라고 지시했다.
월요일인 4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3~5일 사흘간 예상 강수량을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은 80~150mm, 수도권과 대전·세종·충남은 50~100mm, 강원도(북부 동해안 제외), 충북, 대구·경북은 30~80mm다. 울릉도·독도와 제주도(북서부 제외)는 20~60mm, 강원 북부 동해안과 제주도 북서부는 10~40mm가 예보됐다.
부산과 경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3일간 25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과 충남, 전북, 전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3일 밤부터 4일 오전 사이 50~80mm의 강한 비가 집중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며 하천의 수위가 급격히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하천변 산책로, 지하차도 등의 이용을 피하고 저지대 침수 피해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4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29~34도로 예보됐다. 습도와 기온이 모두 높아지면서 체감온도는 33도 안팎까지 올라가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서해, 남해 앞바다에서 0.5~3.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에서는 동해가 0.5~3.5m, 서해가 1.0~3.5m, 남해가 1.5~3.5m의 파고가 예상된다.
4일 지역별 예상 날씨를 보면 서울은 아침부터 비가 오다 오후엔 가끔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고, 기온은 26~30도다. 인천은 오전에 비가 오고 오후에는 한때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으며, 25~29도의 기온이 예상됐다. 수원은 하루 종일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고, 25~30도의 기온이 예상됐다.
춘천은 비가 계속되며 24~32도, 강릉도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 속에 25~32도의 기온이 예보됐다. 청주와 대전, 세종은 하루 종일 비가 오며, 각각 26~33도, 25~32도의 기온이 예상됐다. 전주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27~34도, 광주는 26~33도의 날씨로 예보됐다.
대구는 흐리고 가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고, 예상 기온은 25~33도다. 부산에선 종일 비가 이어지겠다. 예상 기온은 26~31도다. 울산에선 흐리고 가끔 비가 내리겠다. 예상 기온은 25~31도다. 창원은 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26~32도의 기온을 보이겠다. 제주는 흐리고 가끔 또는 한때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8~33도의 기온이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