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온열질환자 작년 대비 2.2배, 사망자 1.7배 폭증...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2025-08-0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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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자주 하고 밝은색의 헐렁한 옷 입어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 시내 도로 전광판에 '서울지역 폭염경보' 문구가 표출되고 있다. / 뉴스1
서울 시내 도로 전광판에 '서울지역 폭염경보' 문구가 표출되고 있다. / 뉴스1

질병관리청이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응급실 기반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는 3143명, 사망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하루만 해도 전국 516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87명이었고, 이 중 경기 파주에서 1명이 사망했다.

올해 온열질환 발생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감시 시작일인 5월 20일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3127명으로, 작년 동기 1409명과 비교해 약 2.2배 규모다. 올해 누적 사망자는 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명 대비 1.7배 수준이다. 기온 상승뿐 아니라, 고온 다습한 기상 조건과 장기간 지속된 폭염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온열질환은 외부 온도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심할 경우 의식 저하와 함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더욱 취약하다. 실제로 전체 환자 중 31.9%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질환은 열탈진으로, 전체의 61.3%를 차지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은 체내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빠지면서 발생한다. 이어 열사병이 16.2%, 열경련이 12.8%였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 조절 중추 기능이 마비돼 땀 분비가 중단되고,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온열질환이다. 국내 사망자의 대부분도 열사병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실외 작업장으로 31.7%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길가 12.6%, 논밭 11.5%로 집계됐다. 이는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야외 근로자 및 농민들이 주요 취약 계층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낮 시간대 야외 작업이 많은 건설업이나 농업 종사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폭염 속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샤워를 자주 하고, 밝은색의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되며,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또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피하고,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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