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피서지 찾는다면 주목…이번 주부터 ‘무료 영화’ 상영 시작

2025-08-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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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관객 취향 저격…‘하츄핑’ 애니메이션도 상영

이번 주말부터 한강 다리 밑에서 무료 영화 상영이 시작된다.

한강 다리 밑 영화제 자료 사진 / 서울시 제공
한강 다리 밑 영화제 자료 사진 /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오는 9일부터 3주간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한강 교량하부 3곳에서 ‘2025 한강 다리 밑 영화제’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여의도한강공원 원효대교(남단), 뚝섬한강공원 청담대교(북단), 광나루한강공원 천호대교(남단) 하부에서 진행되며 1주차와 2주 차에는 세 곳에서 동시에, 3주 차에는 원효대교 하부 한 곳에서만 열린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여의도한강공원 원효대교 하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부터 최신작을 기다리는 영화 팬까지 폭넓은 관람층을 겨냥한 작품들이 준비됐다. 1주 차인 9일에는 영화 '웡카'(2024)가 상영된다. 영어 원어로 편성돼 외국인 방문객도 함께 즐길 수 있다. 2주 차인 16일에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이순신 3부작 가운데 마지막 편인 '노량: 죽음의 바다'(2023)가 상영된다. 3주 차인 23일에는 최신 개봉작 '하이파이브'(2025)가 야외에서 처음으로 상영되며 영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뚝섬한강공원 청담대교 하부에서는 따뜻한 감동 실화부터 대작 역사물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준비돼 있다. 1주 차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기적'(2021)이 상영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2주 차에는 영화 '명량'(2014)이 상영된다. 17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으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다뤘다. 또한 뚝섬한강공원에서는 관람객을 위한 무선 헤드폰 대여 서비스도 운영된다. 총 200명에게 제공되고 사전 온라인 신청으로 이용할 수 있다. 1주 차는 8월 5일, 2주 차는 12일 각각 오전 10시부터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누리집(hangang.seoul.go.kr)에서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 1인 최대 4명까지 신청 가능하다.

광나루한강공원 천호대교 하부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콘텐츠로 꾸려졌다. 1주 차에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2024)이 상영된다. 인기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자녀와 함께 방문한 관객의 호응이 예상된다. 2주 차에는 '한산: 용의 출현'(2022)이 상영된다. 조선 수군의 한산도 대첩을 중심으로 이순신 장군의 전략과 리더십을 그린 영화다.

상영에 앞서 매주 저녁 7시부터는 시민 숏폼 영상 공모전 ‘한강 모먼트.zip’ 본선 진출작 10편이 상영된다. 현장 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시상은 3주 차 상영 전 원효대교 하부에서 진행된다.

서울시는 폭염에 대비해 쿨링타올과 생수를 제공하고 민간 기업과 협력해 현장 안전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단 3주간 교각 아래 영화관으로 변신하는 한강에서 특별한 여름밤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강 다리 밑 영화제 포스터 / 서울시 제공
한강 다리 밑 영화제 포스터 / 서울시 제공

이처럼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시원한 쉼터를 제공하는 한강의 교각 하부는 단순한 피서 공간을 넘어, 문화와 낭만이 더해진 복합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한강 다리 밑 영화제’가 열리는 날 상영 시간 전후로 여유가 있다면 인근 반포대교의 달빛 무지개 분수를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다. 여름 성수기인 7~8월에는 밤 9시 30분까지 총 6차례 분수쇼가 진행돼 영화 관람 전후로 이어지는 야경 산책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서울 반포대교에 설치된 달빛 무지개 분수는 2009년 개막 이래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기네스북에 오른 서울의 대표 야경 명소다. 교량 양쪽에 설치된 380개의 노즐이 1140m에 이르는 긴 곡선을 그리며 분사되고 야간에는 조명 200개가 무지갯빛으로 수면을 수놓는다. 음악에 맞춰 춤추듯 움직이는 물줄기는 정적인 한강 풍경에 역동성과 화려함을 더한다.

특히 여름밤에는 잠수교 아래 그늘에서 관람하면 한강 바람과 물보라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높다. 30분 간격으로 진행되는 분수쇼는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므로 한 차례 관람 후 다른 지점으로 이동해보는 것도 색다른 방법이다

여의도 한강공원 / 구글지도
뚝섬한강공원 / 구글지도
광나루 한강공원 / 구글 지도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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