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라면 진짜 난리 날 '소재+캐스팅'…오늘 드디어 첫방인 '한국 드라마'
2025-08-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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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과 청춘 로맨스 넘어 가족 중심 이야기 담아낸다
tvN이 다시 한번 월화극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다.

4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는 염정아, 박해준이라는 중량감 있는 조합에 청춘 배우 최윤지, 김민규가 가세한 '세대 교차형 힐링 드라마'다. 치밀한 감정선과 자연 속 영상미, 그리고 ‘첫사랑’이라는 감성 코드까지 얹히며 방영 전부터 시청자의 주목을 끌고 있다.
염정아는 극 중 홀로 딸을 키우며 살아온 싱글맘 '이지안'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표현과 현실적인 연기로 중심을 잡는다. 삶에 치인 중년 여성의 복잡한 감정을 ‘생활 밀착형 연기’로 그려내며 많은 시청자들이 자신을 투영할 수 있게 만든다. "자극적인 작품과는 다른 방식으로 마음 한구석을 채워주는 드라마"라는 그녀의 설명처럼, 무게감보다는 따뜻함이 중심에 있다.
박해준은 이지안의 첫사랑이자 건축설계사 '류정석' 역을 맡는다. 까칠하지만 유쾌한 면모를 지닌 인물로, 박해준 특유의 묵직한 톤과 인간적인 매력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유제원 감독의 연출과 어우러지며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박해준은 이번 작품에 대해 "즐겁고 설레는 작업이었다"고 전하며 현장 분위기가 작품 속 따뜻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언급했다.

젊은 세대 이야기도 균형 있게 배치됐다. 최윤지는 염정아의 딸이자 의대생이던 '이효리' 역으로 등장해, 현실에 지쳐 방황하는 청춘을 그린다. 단순한 반항이 아닌, 세상과의 충돌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최윤지는 "인물들의 감정과 서사가 진하게 쌓여 있는 작품"이라며 많은 시청자들이 자기 모습을 비춰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규는 류정석의 아들이자 꽃농장을 운영하는 청년 '류보현' 역을 맡아 청춘 로맨스를 책임진다. 싱그러움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캐릭터로, 극의 흐름에 활기를 더할 전망이다. 그는 "중년 로맨스와 청춘 로맨스를 함께 다루며, 첫사랑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드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가족과 자아라는 주제를 다층적으로 풀어낸다. 싱글맘과 딸이 새로운 마을에 정착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시청자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단지 대사나 상황이 아니다. 작품 속 풍경과 연출이 감정을 더디지만 깊게 파고든다.
유제원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유려한 영상미와 자연이 어우러진 장면들은 힐링 드라마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장면마다 인물의 감정을 은유적으로 전달하는 배경은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인다. 최윤지는 "풍경이 인물의 감정을 대신 말해주는 순간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최근 tvN 월화드라마는 꾸준한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다. 3040 여성 시청층을 중심으로 강한 지지를 받아왔다. 특히 시청률을 넘어 콘텐츠 화제성, SNS 파급력, 온라인 콘텐츠 소비지표 등 다양한 기준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하며, tvN 월화극 입지를 굳혀가는 중이다.
이러한 흐름은 '첫, 사랑을 위하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잔잔하면서도 진한 정서, 믿고 보는 주연 라인업, 시청자와 정서적 교감을 시도하는 서사 구조는 최근 시청자의 콘텐츠 소비 경향과 맞닿아 있다. 지나치게 빠른 전개보다는 인물의 감정 변화와 관계성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는 디지털 콘텐츠 중심의 플랫폼에서도 오래 소비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첫, 사랑을 위하여'는 단순한 로맨스물이 아닌, 삶의 어느 시점에서 마주할 수 있는 성장과 치유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감정을 세밀하게 쌓아가는 배우들의 연기력, 관계의 복잡함을 따뜻하게 감싸는 연출, 그리고 그 위에 얹힌 자연의 감성까지 더해져 시청자의 감정을 자극한다.
성공을 좌우할 핵심은 결국 공감이다. 세대를 아우르는 관계의 이야기, 첫사랑의 감정을 되짚어보게 하는 구조, 그리고 삶의 전환점을 마주한 이들의 이야기에는 모든 연령대가 투영될 여지가 충분하다. tvN이 이 드라마를 월화극 라인업의 다음 주자로 택한 이유 역시 거기에 있다.
'첫, 사랑을 위하여'는 이날 오후 8시 50분 시청자와 첫 만남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