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한텐 인기 없다는데…전 세계 5000억 벌어들여 난리 난 '영화' 정체
2025-08-0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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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 2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영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이하 '판타스틱 4')이 2주 연속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북미 누적 수익은 2억 달러에 육박한다.

4일 박스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에 따르면 영화 '판타스틱 4'는 10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개봉 2주 차 주말까지 흥행 최정상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영화의 북미 흥행 수익은 1억 9,842만 달러(한화 약 2,750억 원)를 돌파했으며, 월드 와이드 누적 흥행 수익은 3억 6,872만 달러(한화 약 5,111억 원)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이끌고 있다.
‘판타스틱 4’는 예기치 못한 능력을 얻고 슈퍼 히어로가 된 4명의 우주 비행사 판타스틱 4가 행성을 집어삼키는 파괴적 빌런 갤럭투스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해 나서며 벌어지는 거대한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페드로 파스칼, 버네사 커비, 조셉 퀸, 에번 모스 바크라크 등이 출연했다. 연출은 맷 샤크먼 감독이 했다.

'판타스틱 4'의 인기에는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인 '가족애'가 자리 잡고 있다. 영화 속 인간적인 슈퍼히어로의 모습과 끈끈한 가족 간의 사랑은 세계 관객이 공감하며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주목받게 한다. 실제 맷 샤크먼 감독은 지난달 21일 국내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 기자 간담회에서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은 마블 최초의 가족이자 진짜 가족의 이야기"라며 "보편적 가족이 겪는 사랑과 갈등, 싸움까지 모든 사랑을 담고 있는 게 핵심"이라고 가족애를 주제로 한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영화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해 그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복고풍에 미래적인 요소를 버무려 영화만의 '레트로 퓨처리즘' 세계로 재미를 선사한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달 24일 국내 개봉 이후 영화는 아직 54만 명이 보는 데 그쳤다. 글로벌 대작 영화로서는 초라한 성적이다. 국내 흥행 실패 요인으로는 사회적, 정서적 괴리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미국의 가족주의와 당시 사회 배경이 한국 관객들에게는 공감을 사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애를 소재로 한 영화에 이미 익숙한 한국 관객에게는 가족 히어로의 영화가 더 이상 새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국내 관객들의 온도차 역시 극명히 갈리고 있다. 일부 관객들은 네이버 리뷰를 통해 "마블 안 좋아하는 친구랑 봤는데 현실적으로 와닿는 이야기라 재밌었다고 합니다" "새삼 깨닫게 되는 가족의 소중함" "레트로 비주얼에 제대로 취저 당함" 등의 호평을 남긴 반면 "이렇게 지루하고 평범하게 만들다니" "뻔한 전개에 중간중간 졸림" "그냥 자주 보던 미국 가족영화" 등의 아쉬운 반응도 기재됐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판타스틱 4'는 지난 주말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 6위에 그쳤다. 1위는 개봉과 동시에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좀비딸'이 차지했다. '좀비딸'이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판타스틱 4'가 국내 흥행 성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