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타이어에 찍힌 ‘노란 점’, ‘빨간 점’… 이 뜻 모르면 운전 내내 손해 봅니다
2025-08-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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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옆의 빨간 점과 노란 점, 그냥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
차를 정비소에 맡기고 새 타이어를 장착한 뒤 차를 몰면, 새 신발을 신은 것처럼 기분이 다르다. 표면은 깔끔하고 단단해 보이지만, 타이어 옆면에 찍힌 작은 점 하나가 주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대부분은 그냥 지나치지만, 이 작은 표시들이 어떤 기준에 따라 붙는지를 알게 되면 쉽게 넘길 수 없다.

타이어 옆면에 찍힌 빨간 점과 노란 점은 단순한 인쇄나 브랜드 마크가 아니다. 이 점들은 타이어를 어떻게 조립해야 바퀴가 더 잘 굴러가고,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이다. 무시하고 장착하면 눈에 보이진 않아도, 차체 떨림, 소음, 타이어 편마모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노란 점은 무게 균형을 맞추는 기준

노란 점은 타이어 자체에서 가장 가벼운 부분이다. 반대로 휠에서 가장 무거운 부분은 공기 주입 밸브가 있는 자리다. 이 둘을 같은 위치에 맞춰 조립하면 타이어와 휠 사이의 무게 균형이 맞춰진다.
무게 균형이 잘 맞춰지면 차량 주행 중 바퀴가 덜 흔들리고, 납추도 최소한으로 붙이게 된다. 납추는 타이어에 덧붙이는 금속 조각으로,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보정하는 용도다. 하지만 납추가 너무 많아지면 타이어 회전에 저항이 생기고, 연비가 나빠질 수 있다. 납추는 붙이는 위치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붙이지 않게 조립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또한 노란 점이 밸브 근처에 잘 맞춰졌는지를 확인하면, 정비 작업이 얼마나 정밀하게 이뤄졌는지도 가늠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기본 정보만 알고 있어도, 타이어 장착 품질을 간접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셈이다.
■ 빨간 점은 타이어 형태를 보정하는 기준

타이어는 공장에서 만들어질 때 완벽한 원형으로 성형되지 않는다. 금형에서 벗어날 때 미세한 편차가 생기고, 이 중 가장 지름이 큰 지점을 빨간 점으로 표시한다. 휠도 마찬가지다. 금속을 프레스로 눌러 만드는 과정에서 아주 미세한 오차가 발생하며, 가장 안으로 들어간 부분이 있다.
타이어에서 가장 튀어나온 부분(빨간 점)과 휠에서 가장 들어간 부분을 서로 맞춰 끼우면, 타이어 전체가 더 동그랗게 돌아간다. 이런 조립 방식은 고속 주행 시 타이어가 좌우로 흔들리는 증상을 줄이고, 노면 진동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보통 타이어에 노란 점과 빨간 점이 동시에 있는 경우에는 빨간 점 기준을 우선시한다. 빨간 점이 있는 타이어는 비교적 고급 제품이거나, 품질 검수 단계에서 정밀하게 측정된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고속 주행이 잦은 운전자라면 빨간 점이 포함된 타이어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 타이어 장착 상태는 이렇게 확인할 수 있다

정비소에서 타이어를 교체한 뒤에는 휠 쪽을 한 번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노란 점이 공기 밸브 근처에 붙어 있다면 무게 균형을 고려해 조립된 것이다. 반대로 점이 전혀 엉뚱한 위치에 있다면 기준을 무시한 채 끼웠을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의 기준은 납추의 양이다. 납추가 너무 많이 붙어 있거나, 한쪽에만 집중돼 있다면 조립이 매끄럽지 않았던 흔적일 수 있다. 물론 차량마다 휠 상태가 다르고, 오래된 휠은 자체적으로 균형이 틀어진 경우도 있지만, 타이어만 새로 교체한 경우라면 점과 납추 위치는 꼭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정비소에서 작업이 완료된 뒤 소비자가 이런 점들을 알고 체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비 과정은 더욱 신중해질 수 있다. 단지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작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행 품질과 연결된 정밀한 조립 과정이다.
■ 점 하나가 바꾸는 주행감과 타이어 수명
타이어는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된 부품이다. 평소에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고속 주행 중 타이어 떨림이 심하거나 소음이 유난히 크다면 장착 방향이 잘못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타이어가 한쪽만 먼저 닳는 ‘편마모’는 조향 성능을 떨어뜨리고, 급제동 시 제동 거리를 늘릴 수 있다.
타이어 교체는 단순한 부품 교체가 아니라, 장착 위치와 기준점을 얼마나 정확히 맞췄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점 하나를 그냥 넘길지, 아니면 제대로 맞춰 끼울지는 소비자의 선택이지만, 그 차이는 분명하게 나타난다.
특히 요즘처럼 폭염으로 노면 온도가 50도를 넘나드는 여름철에는 타이어 상태와 장착 품질이 더욱 중요해진다. 열에 약한 타이어는 접지력이 떨어지면서 고속 주행 중 터질 위험도 생긴다. 이런 계절적 변수까지 고려하면, 타이어 점검은 단순히 상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장착 방향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