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실외기, 이 '전선'에 연결돼 있다면... 정말 큰일 날 수 있어요
2025-08-0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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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적 요인이 화인 85.9% 차지... 그중 단락이 85.9%이 1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렇게 에어컨 사용이 늘면 에어컨 실외기 관리 소홀로 인한 화재도 늘기 마련이다.

소방청이 3년 전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에어컨 실외기 관련 화재는 전기적 요인과 부주의로 인해 자주 발생하며 이를 예방하려면 철저한 점검이 필수적이다. 에어컨 화재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사례와 안전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그 심각성과 대처 방안을 짚어본다.
소방청은 자료에서 에어컨 관련 화재는 전기적 요인과 기계적 요인, 그리고 부주의로 인해 주로 발생한다고 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NFDS) 분석 자료(2017~2021년)에 따르면 에어컨 화재는 6월부터 점차 증가(8.6%)해 7~8월에 집중(62.6%)됐다. 장소로는 주거시설(단독주택, 공동주택 등)에서 577건(49.4%), 비주거시설에서 591건(50.6%) 발생했다.
월별 발생 건수는 1월 27건(2.3%), 2월 21건(1.8%), 3월 26건(2.2%), 4월 31건(2.7%), 5월 52건(4.5%), 6월 100건(8.6%), 7월 351건(30.1%), 8월 380건(32.5%), 9월 81건(6.9%), 10월 48건(4.1%), 11월 27건(2.3%), 12월 24건(2.1%)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계절용 기기 중 에어컨 화재 건수(1168건)는 선풍기(633건)와 냉난방기(453건)를 크게 앞섰다.
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전기적 요인이 85.9%(757건)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단락(85.9%), 과부하(6.6%), 기타 전기적 요인(4.1%), 변압기(2.2%), 기타(1.2%) 순이었다.
전기적 요인 중에는 실외기 전원선 문제로 인한 화재가 대표적이다. 예컨대 2022년 4월 28일 서울 강북구의 한 단독주택에서 에어컨 실외기 전원선 문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도 무시할 수 없다. 소방청은 부주의로 인한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담배꽁초를 꼽았다. 실제로 2022년 8월 4일 강원 강릉시의 한 상가 건물에서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층에 있던 손님 4명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이송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담배꽁초와 같은 발화 위험 물질이 실외기 주변에 방치되면 뜨거운 열기와 결합해 쉽게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기계적 요인으로는 과열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소방청은 실외기가 벽체에 너무 가까이 설치된 경우, 열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이를 방지하려면 실외기를 벽에서 최소 10cm 이상 띄워 설치해야 한다. 과열은 특히 여름철 에어컨 가동 시간이 길어질 때 빈번히 발생한다. 실외기 내부에 먼지가 쌓이거나 통풍이 부족하면 과열로 인해 불이 날 수 있다.
소방청은 철저한 사전 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에어컨을 가동하기 전 단일 전선을 사용하는지, 전선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단일 전선은 중간에 연결 부위(테이프로 감은 부분이나 커넥터로 연결한 부분)가 없는 전선을 말한다. 이음부가 있으면 전기 저항이 증가하거나 연결이 불안정해질 수 있어 과열이나 스파크로 인한 화재 위험이 높아진다. 에어컨 실외기는 높은 전력을 소모하기에 전선의 품질과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단일 전선을 사용하면 전기적 안정성이 높아지고 화재 위험이 줄어든다.
또한 실외기 주변에 담배꽁초나 기타 발화 위험 물질이 없는지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에어컨 내부의 먼지를 충분히 제거하고 이상 여부를 확인한 후 가동해야 한다.
실외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점검을 의뢰해야 한다. 소방청은 이러한 점검을 통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