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체온조절 위해 수의 벗었다는 윤 전 대통령... 변온동물이냐?”

2025-08-0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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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 입을 정도의 예의는 있어야 하지 않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별검사팀의 체포영장 집행에 수의를 벗고 저항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고 변호인단이 체온조절을 위해서였다고 해명한 데 대해 "변온 동물이냐"라고 물었다. 3일 페이스북에 '저급한 변명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처럼 맹폭했다.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 측이 "평소에도 체온조절하려고 수의 벗는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내란 수괴 변호인도 더위를 자셨나? 사람은 정온동물이다. 그런데 내란 수괴는 특검이 영장을 읽어 주면 체온이 올라가고, 변호인이 면회실로 불러 내면 체온이 내려가는 변온 동물에 해당된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특검이 카메라 들고 와 인권 침해 했다"는 윤 전 대통령 측 주장에 대해서는 "애초에 더워서 수의를 안 입었다고 치자. 그래도 특검이 공무로 체포영장을 들고 들어와 고지할 때는 수의를 입을 정도의 예의는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태초에 인간은 나체 생활을 했으나 몰래 선악과를 따 먹은 후 수치심을 갖게 돼 옷으로 알몸을 가리게 됐다. 옷은 수치심을 가진 인간이 예의를 차리는 용도다"라며 "스스로 옷을 벗어 던지고 바닥에 드러누워 영장 집행을 거부함으로써 인간으로서의 존엄권 즉 인권을 스스로 던져버린 경우 인권 침해가 끼어 들 여지가 없다. 오히려 윤리를 저버린 패륜의 극치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5년 전 검찰총장 윤석열 징계 청구 당시 반발하며 손준성 이하 검사들이 줄줄이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다"며 "검찰의 명예를 위해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 그때 그 검사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영장 집행을 가장 저급한 방법으로 거부하고 내란을 저지르고도 한 오라기의 양심줄도 보이지 않는 패륜의 극치를 보고 있지만 말고 집단 맹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정청래 대표가 추석 전 검찰개혁을 해낸다고 한다“라면서 ”믿는다.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체포영장 집행 당시 상황에 대해 "수용실 내부에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 체온조절 장애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무더웠다"며 "당뇨로 인한 자율신경계 손상 가능성으로 평소에도 간혹 수의를 벗고 있었고 구치소에서도 이를 양해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이 오히려 수의를 벗고 있던 상황에서 수용자 생활구역으로 들어와 강제 인치를 시도하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까지 했다"며 "변호인이 대기 중이니 변호인과 협의하라고 요청했지만, 선임계가 접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법절차 준수를 가장한 명백한 인권침해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 2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를 찾았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수의를 입지 않은 채 민소매 상의와 속옷 하의만 입고 독방 바닥에 드러누워 약 2시간 동안 체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귀를 의심했다. 그래도 전직 검사, 검찰총장, 대통령이었던 사람의 행태라고는 믿을 수 없는 너무나 민망하고 해괴한 작태를 벌였다"며 "어차피 다 알려지겠지만 제 입에 담는다는 것조차 부끄럽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한남동 관저에서 경호처를 동원해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무력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일반인의 신분으로 영장 집행을 무산시킨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들께 더 이상의 수치심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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