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밤에도 시원하다…벌써 500만 명 몰렸다는 ‘도심 속 정원’

2025-08-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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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관람객 500만 명 돌파...지난해보다 28일 빨라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개장 72일 만에 누적 관람객 5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무려 28일이나 빠른 기록으로 박람회 역사상 최단기간 돌파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사진 자료 / 서울시 제공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사진 자료 /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지난 1일 밤 기준 총 501만 3900명이 보라매공원을 다녀갔다고 4일 밝혔다. 전년도에는 100일째 500만 명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한 달 가까이 앞당겼고 주말마다 붐비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외국인 관광객까지 꾸준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보라매공원은 지금 서울에서 가장 시원한 곳 중 하나다. 낮에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밤에는 열대야를 피해 쉬어갈 수 있는 도심 속 무더위쉼터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는 폭염대책기간인 오는 9월 30일까지 매일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이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했다. 공원 내에는 수경시설, 쿨링포그, 벤치, 파고라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고 실내에서는 정원문화센터가 오후 9시까지 무더위쉼터로 문을 연다.

시원한 그늘 아래 흐르는 물소리까지 더해지는 밤이면 공원 곳곳의 폭포와 분수도 가동된다. 정문폭포와 벽천폭포, 옥만호 음악분수는 어둠이 내릴 무렵 물줄기와 음악으로 분위기를 더하고, 실개천과 ‘물이 있는 정원’, ‘맨발 정원’ 등 주요 지점에서는 미스트가 퍼지며 여름밤의 열기를 식혀준다.

하지만 이 시원함은 단지 분수나 미스트 때문만은 아니다. 공원 전체가 거대한 ‘녹색 냉방기’처럼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도시숲은 여름철 한낮 기온을 3~7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보라매공원은 나무 35만 주 이상이 식재된 대형 녹지로 전체 면적의 60%가 숲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플라타너스 한 그루가 하루 동안 흡수하는 대기열량은 에어컨 5대를 가동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으로 도심 속 자연이 만들어내는 체감 시원함은 단순한 체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사진 자료 / 서울시 제공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사진 자료 / 서울시 제공

이 같은 숲과 자연 위에 펼쳐진 것이 바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다. 111개의 정원이 각기 다른 주제로 꾸며져 있어 하루에 다 보기 힘들 정도다. 낮 시간대에는 ‘정원미션투어’, ‘보라매 워터밤’, ‘숲속 작은 영화관’ 등 여름철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며 SNS에는 “올 때마다 새롭고 예쁘다”,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여름 명소가 됐다”는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박람회는 오는 10월 20일까지 이어진다. 10월 17일에는 조경가와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정원도시서울 국제심포지엄’이 열리고 9~10월에는 정원 속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보라매 가든웨딩’과 ‘가든 스냅사진 투어’도 예정돼 있다.

서울시는 이번 박람회의 뜨거운 호응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서울숲 일대와 성수동 등으로 규모를 확대해 180일간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보라매 공원 / 구글 지도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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