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기겁할 듯…개구리 등을 꾹 눌렀더니 튀어나온 '이 생명체' 정체
2025-08-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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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의 신비로운 번식
개구리 등을 꾹 눌렀더니 피부 사이로 생명체가 튀어나왔다?!

충격적인 비주얼과 경이로움이 동시에 몰려오는 이 장면의 주인공은 바로 '피파 피파' '수리남 두꺼비' 등으로 불리는 피파 개구리다. 이 개구리는 지구상 가장 특이한 번식 방식을 가진 양서류로 손꼽히는 종이다.
유명 생물 유튜브 정브르가 최근 피파 개구리의 번식·출산 장면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희귀종인 피파 개구리인만큼 이 영상에는 많은 이들 시선이 쏠렸다.
피파 개구리는 남미 아마존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완전 수생형 양서류로, 외형부터 생태까지 일반적인 개구리와는 완전히 다르다. 몸길이는 평균 10~17cm이며, 납작하고 사각형에 가까운 체형을 지니고 있다. 피부는 울퉁불퉁하고 거칠며, 특히 등에는 육각형 벌집 모양의 구멍들이 형성된다. 바로 이 구멍 속에 알을 품고, 피부 안에서 새끼가 부화한 뒤 등을 뚫고 나오는 기이한 출산 과정을 거친다.

정브르는 정식 수입과 검역을 마치고 피파 개구리를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수입 중인 개체 일부가 이동 중 출산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영상에는 암컷의 등에서 작은 개구리들이 물속으로 튀어나오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고, 정브르는 이들을 조심스럽게 손으로 꺼내며 생태적 특징을 소개했다.
피파 개구리는 일반적인 산란 방식과 달리, 번식기에 수컷이 암컷과 수중에서 수차례 공중제비를 돌며 교미를 한다. 수컷은 암컷의 등에 알을 하나하나 부착해 피부에 파묻히도록 유도하며, 이후 등피부가 부풀어 오르며 알을 감싼다. 약 3~5개월간의 체내 부화가 이뤄지며, 올챙이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새끼 두꺼비의 형상으로 태어난다. 이들은 어미의 등을 뚫고 튀어나오면서 완전히 독립된 개체가 된다.
이 번식 방식은 자연계에서도 유일무이하다.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체내도 아닌, 체외도 아닌 중간 단계의 진화적 부화 방식’으로 불릴 만큼 특이하며, 등 피부가 일시적으로 변형돼 알을 품는 점도 매우 드문 생리 현상이다. 출산이 끝나면 어미의 등은 탈피를 통해 원래 상태로 회복된다.

피파 개구리는 감각기관도 매우 독특하다. 시력은 거의 없고, 코는 돼지코처럼 윗부분에 위치해 공기 감지에 사용된다. 혀나 이빨이 없으며, 대신 앞다리는 먹이를 입으로 넣기 위한 ‘감각 지렛대’ 형태로 특화돼 있다. 이 다리를 활용해 강한 흡입력으로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 곤충을 먹는다. 일반적인 개구리처럼 울음소리를 내지 않고, 수컷은 혀뼈를 튕겨 클릭 소리로 암컷을 유인한다.
수생 생활에 특화된 만큼, 피파 개구리는 육상 활동이 거의 없고 바닥에 납작하게 붙어 천적으로부터 몸을 숨긴다. 외형의 위장 효과, 독특한 번식 전략, 피부 습성을 통해 높은 생존력을 확보하고 있다. 자연 상태에서는 뱀, 물고기, 조류 등이 천적으로 작용하지만 등피부 속 부화는 외부 위협을 최소화하는 진화적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브르의 이번 영상은 단순한 양서류 출산 영상 그 이상이다. 피파 피파는 국내 사육 자체가 드문 생물이기 때문에 그 출산 장면을 기록한 것만으로도 국내 생물학·생태학계에 매우 희귀한 사례로 평가된다.
피파 개구리는 일반인에게 낯설지만, 전 세계 생물학자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자연의 기괴한 경이로 불리며 연구되어 온 생명체다. 번식의 형태만 봐도 일반적인 생물학 상식을 뛰어넘으며, 생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이 생명체는 지금도 과학계에서 자연이 만들어낸 가장 독특한 양서류 중 하나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