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왔나... 고성서 잡힌 외계생물 같은 생김새 '260cm 거대 물고기'
2025-08-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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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 모양 독특한 머리가 특징... 해양보호생물 지정

한국 연근해에서 발견되기 드문 대형 귀상어가 강원 고성군 앞바다에서 포획됐다. 유명 유튜버 헌터퐝이 강원 고성군 연안의 정치망 조업에 참여하던 중 거대 홍살귀상어를 포획하는 과정을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헌터퐝은 최근 동료 유튜버 임포수와 함께 최북단인 고성군 바다에서 대규모 정치망 조업을 체험했다. 체험 과정에서 어부들과 함께 거대 상어를 잡았다. 정치망 조업은 바다에 설치된 그물을 통해 어군을 포획하는 방식의 어업이다. 이날 작업에선 참치를 비롯해 다양한 어종이 잡혔다.
헌터퐝은 "상어가 나왔다"는 선원들의 말에 따라 크레인으로 끌어올린 거대한 상어를 확인했다. 처음 발견 당시 그는 "뭐야? 그냥 상어가 아니네"라며 놀라워했다. 상어의 특이한 모양새에 "외계인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원들도 이 상어는 처음 본다고 입을 모았다. 측정 결과 이 상어는 길이 2m60cm에 달하는 대형 개체였다.
상어는 위판에 실패했다. 보호종이었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등판해 홍살귀상어라고 판명했다. 보호종은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홍살귀상어는 귀상어과에 속하는 상어다. 망치 모양의 독특한 머리가 특징이다. 일반적인 귀상어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귀상어는 머리 가운데 부분이 불룩 튀어나온 데 반해 홍살귀상어는 머리 가운데 부분이 움푹 패여 있다. 머리 너비는 머리의 길이에 약 2배에 이르며, 머리 전면 가장자리의 홈은 자랄수록 뚜렷해진다.

턱과 아래턱에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양턱의 이빨 끝이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2개의 등지느러미 중에 제2등지느러미는 후단이 길어서 미기각에 도달하고 그 기부는 뒷지느러미의 기부보다 짧다.
홍살귀상어 체색도 성장에 따라 변한다. 어릴 때는 등쪽이 검은색과 흰색의 몸을 가지지만 성어가 되면 보라색이나 푸른색의 등쪽과 회색의 배쪽을 가진 몸으로 변하게 된다.
홍살귀상어의 주요 서식지는 수심 25m의 얕은 연안의 대륙붕 지역이지만,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의 모든 대양의 열대와 아열대 해역의 수심 100~500m의 깊은 대양이나 맹그로브 숲으로 이뤄진 연안에서도 서식한다. 계절에 따라 서식지를 바꾸는 회유성 어종으로, 높은 신진대사율과 인지능력, 사회지능, 감각운동 기능을 이용해 먹이를 사냥한다.
멸치, 청어, 정어리, 꽁치, 고등어, 가오리와 같은 어류들과 갑각류, 오징어와 문어 같은 두족류를 주로 섭식하는 육식성 물고기다.
홍살귀상어는 상어 중에서도 사회성이 뛰어나고 무리 짓기를 좋아한다. 낮에는 많게는 100여 마리 이상 모여 살다 밤에 흩어져 사냥을 다닌다. 가을철에는 300마리 넘게 무리를 짓기도 한다. 9월11월의 가을에 수컷의 수정을 받은 암컷은 9~12개월의 임신 기간을 거쳐 이듬해 여름에 6~10마리의 유어를 출산한다.
사람에게 그리 위험하지 않은 상어다. 사람에게 공격적이지 않고 오히려 사람을 보면 피하는 어종이다. 실제로 귀상어과는 단 한 번도 사람을 죽인 것이 보고되지 않은 상어로 알려졌다. 공격 사례가 30여 건에 불과한데, 치명상을 입힌 일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홍살귀상어 등 상당수 귀상어는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귀상어의 샥스핀이 상어 요리 중에서도 제일 맛있고 비싼 것으로 유명해 남획이 심각한 상황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큰귀상어를 적색목록에 위급으로 등재했다. 캐롤라이나귀상어를 제외한 나머지 귀상어들도 모두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홍살귀상어의 경우 심각한 멸종위기종임에도 보호가 거의 전무하다. 다행히 한국에서는 현재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어민이 일반 귀상어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