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분은…송영규 출연했던 '트라이' 측이 고인 사망 당일 내놓은 입장

배우 송영규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고인이 생전 출연했던 작품의 제작진이 애도의 뜻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SBS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 제작진은 지난 4일 "고인의 안타까운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며 "유가족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고인은 생전 '트라이'에서 성적이 가장 중요한 럭비 감독 김민중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앞서 고인은 지난 4일 오전 용인 처인구의 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인이 이를 확인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트라이' 측의 애도가 전해지며 이날 고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그가 2021년 마지막으로 올린 게시물에 팬들이 댓글로 추모 메시지를 남긴 모습이 포착돼 먹먹함을 자아냈다.

팬들은 "그곳에서는 행복하길 바란다", "조연이라 하기엔 늘 중심에 계셨던 멋진 배우였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더불어 고인이 생전 무명 시절을 언급하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였던 인터뷰 내용도 재조명받고 있다.

그는 2022년 MBC 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떡볶이 집 그 오빠'에 출연해 긴 무명 시절 연기를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냐는 물음에 "다른 것 할 줄 아는 것이 없다"라며 "(연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또 이듬해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해 드라마에서 짧은 개그 연기로 시작해 검사, 형사 등 전문직 전문 배우로 입지를 쌓아 온 과정을 소개하며 자신의 연기 인생을 소개하기도 했다.

고인은 1994년 어린이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해 최근까지 각종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약했다.

처음 출연한 드라마는 2007년 MBC '메리대구 공방전'이다. 당시 단역 출판사 사장으로 나왔다가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전회 출연했다.

이후 '추적자 더 체이서'의 부패검사 박민찬, '검법 남녀' 시리즈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과장 마도남, '스토브리그' 오사훈 단장 등을 맡으며 쉬지 않고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 왔다.

2019년에는 영화 '극한직업'에서 최 반장으로 출연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OTT 시리즈 '수리남'과 '카지노'에 출연하며 굵직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던 중 지난달 25일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송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그는 지난 6월 19일 오후 11시께 용인 기흥구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면서 처인구까지 약 5km 거리를 음주운전한 혐의로 불구속 송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시 출연 중이던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하차했고 방영 중인 ENA 드라마 '아이쇼핑'과 SBS '트라이'에서는 출연분이 일부 편집됐다.

ENA 측은 "'아이쇼핑'에서 (고인의 출연분은) 오늘(4일) 방영되는 회차(5회)까지만 나오고 내일(5일)부터는 나오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SBS 측도 "'트라이'는 사전제작 드라마"라며 "후반부 회차에 한해 스토리 흐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편집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