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최강 횟감인데…동해안에 약 15만마리 대량으로 풀린 '이 물고기' 정체
2025-08-0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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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생태계 회복, 어민들의 희망을 담다
최근 동해안에 대량으로 풀렸다는 여름철 인기 생선이 있다.
지역에 따라 '놀래미' '돌삼치' 등으로 불리는 '쥐노래미'에 대한 이야기다.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심곡리 연안 해역에 여름철 인기 횟감인 쥐노래미가 대량 방류됐다. 4일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본부와 강릉시는 지난 6월 24일 '강릉시 쥐노래미 산란·서식장 조성사업' 일환으로 쥐노래미 종자 14만 7600여 마리를 선상 방류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방류에는 생산업체의 무상 지원이 더해져 당초 계획 물량을 초과했다.
쥐노래미는 동해·서해·남해 전역에 서식하며 강원권에서는 돌삼치라는 방언으로 불린다. 낚시객 선호도가 높고, 회·매운탕 등으로 즐겨 먹힌다. 최대 60cm까지 자라며, 암초와 해조류가 많은 연안에 정착해 생활하는 어종이다. 번식기에는 수컷이 선명한 노란 혼인색을 띠고 알을 보호하는 습성이 있다.

공단과 강릉시는 단순 방류에 그치지 않고, 인근 국가 바다숲과 연계해 서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해양환경·서식생물 모니터링과 함께 위내용물 분석을 통해 파악한 선호 먹이를 주기적으로 공급해 어장의 활용도를 높인다. 심곡어촌계 역시 해조류 이식, 먹이 공급 등 관리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 방류로 심곡리 연안은 향후 몇 년간 쥐노래미 자원이 풍부한 어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치어 방류는 어족자원 회복과 어업인 소득 증대에 단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방류만으로는 생태계 복원에 한계가 있으며, 외래종 유입·유전적 다양성 감소·먹이 경쟁 등 부작용 가능성도 있다. 최근 연구는 서식지 복원, 교란종 관리, 생물다양성 증진이 병행될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지적한다.

쥐노래미는 몸이 가늘고 길며 좌우로 약간 납작한 형태를 지녔다. 최대 60cm까지 성장하지만, 일반적으로는 30~40cm 크기에서 주로 발견된다. 체색은 노란색, 적갈색, 갈색 등 다양하며, 번식기 수컷은 선명한 노란 혼인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지느러미에는 가시가 거의 없고, 등지느러미가 하나로 길게 이어져 있다.
주 서식지는 암초, 자갈밭, 해조류가 무성한 연안의 얕은 곳이며, 성장에 따라 최대 70m 수심의 깊은 해역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어린 개체는 요각류 등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지만, 성체가 되면 작은 물고기, 새우, 게, 지렁이, 다모류 등 바닥성 동물 먹이를 주로 섭취한다. 잡식성이 강해 미끼를 가리지 않는 탐식성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산란기는 10월부터 1월 사이 특히 11~12월에 집중된다. 수컷은 혼인색을 띠고 바위 그늘이나 해조류 줄기 등 암초에 알을 낳도록 암컷을 유인한다. 여러 암컷의 알을 한 둥지에 모아 보호하며, 주변 다른 수컷의 알을 먹어치우는 습성도 있다. 산란기에는 수컷끼리 영역 다툼이 빈번하다.
부화한 치어는 표층에서 성장하다가 5cm 정도로 자라면 저서 생활로 전환한다. 행동 반경은 넓지 않으나 노래미에 비해 다소 활동 범위가 넓다. 연안에 정착해 세력권을 형성하며 생활하는 연안정착성 어종이다.
쥐노래미는 낚시로 쉽게 잡히고, 살이 단단하고 담백해 회, 구이, 조림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암초와 해초가 많은 연안에서 서식하며, 뚜렷한 성장 과정과 독특한 번식 행동, 산란장 질서가 두드러지는 어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