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급속 확산 중…이번 주말 동해안 해수욕장 가신다면 '이것' 조심하세요
2025-08-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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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약하지만 피부 닿을 경우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일으켜
2021년 제주서 나타났다가 올해 처음 남해안·동해안 출현
아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해파리가 제주를 넘어 남해안과 동해안 해역까지 대량으로 퍼지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17일 제주 해역에서 처음 관측된 푸른우산관해파리가 전남, 경남, 부산, 경북 등 남해안과 동해안 일대에서 대규모로 발견됐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강원 연안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아 해수욕장에 갈 계획이 있다면 더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푸른우산관해파리는 지름 2~3cm 정도의 작은 해파리로, 독성은 약한 편이다. 어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사람 피부에 닿을 경우 접촉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해안가 방문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해파리는 이미 2021년 10월 제주 주변 해역에서 대량으로 나타난 바 있으나 남해안과 동해안까지 확산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수산과학원 측은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대마난류의 강한 세력이 푸른우산관해파리 확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해파리는 전 세계 아열대 해역에 널리 퍼져 있으며 해류와 바람을 따라 이동한다. 수면 가까운 곳에서 살며 촉수를 이용해 동물플랑크톤을 잡아먹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아열대성 해파리의 대량 출현이 점점 빈번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여름철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과 어업인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지속적인 관측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름철 수온 오르면서 독성 해파리 출현 급증
푸른우산관해파리는 약독성이라 해파리 주의보 기준에 포함되지 않지만 강독성 해파리의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리나라에 출현하는 강독성 해파리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유령해파리, 작은부레관해파리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해파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다. 최대 길이 2m에 달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해수욕장 피서객의 쏘임 피해뿐만 아니라 어구 파손, 어획물 상품성 저하를 유발한다. 중국 쪽에서 올라온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데 이 해파리는 독성이 매우 강하기로 유명하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해파리 모니터링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 동해 연안의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이 25.5%로 2주 만에 2배로 상승했다. 특히 포항 지역에서는 고밀도로 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라입깃해파리에게 쏘였을 때는 녹차로 응급 처치를 할 수 있다. 우선 쏘인 부위를 깨끗한 바닷물로 충분히 세척한 뒤 녹차잎을 따뜻한 물에 적셔서 상처에 올린다. 실제 국립수산과학원과 국립경상대 공동 연구 결과, 녹차 성분 중 일부가 노무라입깃해파리 독액의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깔해파리로 불리는 작은부레관해파리도 조심해야 한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칼라풍선(본드풍선)과 비슷한 생김새를 지녀 어린아이들이 호기심에 만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수면 위를 표류하다 해안가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물놀이를 할 때 아쿠아 슈즈 등 보호 장비를 신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 해파리와 접촉하면 바로 통증이 느껴지며 자극 부위가 붉게 붓는 반응이 일어난다. 체질에 따라서는 쇼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쏘인 직후에는 재빨리 물 밖으로 이동한 뒤 깨끗한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쏘인 부위를 씻어내야 한다. 이때 수돗물을 이용해 씻으면 상태가 더 악화할 수 있다.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약 45도 정도의 온찜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 대처 방법
1. 해파리에 쏘인 즉시 물 밖으로 이동한다.
2. 쏘인 부위는 바닷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충분히 세척한다. (수돗물이나 알코올, 식초 사용 금지)
3. 남아 있는 촉수는 나무젓가락이나 신용카드, 핀셋 등으로 제거한다.
4. 통증이 여전히 있는 경우 45도 내외의 온찜질을 한다.
*** 호흡곤란, 의식불명, 전신 통증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