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행 거의 확정된 손흥민, 토트넘 재계약 제의 두 번이나 거절한 이유
2025-08-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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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토트넘만 생각한 손흥민이었다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손흥민(토트넘)이 토트넘의 두 차례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손흥민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행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전해진 소식이다.

지난 2일 쿠팡플레이가 주최한 토트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이었지만 떠날 때가 됐다고 말한 그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러한 손흥민의 결정이 보도되면서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일각에서는 토트넘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스포츠동아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오히려 손흥민이 토트넘의 2차례에 걸친 계약연장 제의를 거절했다. 축구 관계자들은 "손흥민이 계약 기간 만료가 다가온 올 1월 토트넘은 계약연장을 원했다. 최근에도 토마스 프랭크 감독(덴마크)이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이 자신의 이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그처럼 훌륭한 사람이고 뛰어난 선수와 함께 일하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손흥민의 계약이 내년인 2026년 만료되는 만큼 토트넘은 주장이자 '미스터 토트넘'인 손흥민을 붙잡고 싶어 했다.
당시 손흥민은 여러 고민을 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자신의 몸상태에 대한 우려다. 지난 시즌만 4차례의 부상을 당해 17경기를 결장한 그는 뜻대로 되지 않는 플레이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토트넘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자신의 커리어 첫 우승과 토트넘의 41년만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했지만, 토트넘의 리그 순위는 17위로 강등권 문턱 아래에 있었다. 지인들에 따르면 “주장이자 베테랑으로 역할과 존재의 이유를 심각히 고민했다”고 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게 이적료 수입을 남겨주며 떠나고 싶어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떠난다면 더 좋은 선택지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는 오로지 팀만 생각했다.

손흥민은 현재가 가장 이상적인 이별 시점이라고 봤다. 정점에서 물러나겠다는 결심을 내린 셈이다. 손흥민은 기자회견을 통해 “다른 선수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았다. 어떤 소문도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내 감정이 외부로 드러나는 건 피할 수 없었다. 팬들은 내 습관까지도 잘 알기 때문에 느꼈을 것이다. 한국에 있는 이틀 동안은 기분 좋게 보내고 싶다”라며 그동안 이적을 비밀로 부친 데에 대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별 소감을 남긴 그는 "선수, 팬,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감독님은 날 많이 배려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LAFC 행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LAFC 현지 스토어에서는 손흥민의 유니폼 마킹을 벌써 받고 있다는 소식이며, 유명 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HERE WE GO!'를 외치며 이적이 유력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