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경기째…지금 심상치 않다는 '손흥민 상황'
2026-03-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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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승승장구, 에이스는 침묵…손흥민의 7경기 골 가뭄
신감독의 전술 변화가 손흥민의 장점을 죽였나
팀은 이기고 있는데 에이스만 침묵하고 있다. 손흥민(34·LAFC)이 7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하며 심상치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LAFC는 18일(한국 시각)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의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에서 열린 2026 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알라후엘렌세를 2-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전반 4분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선제 실점했지만, 후반 6분 네이선 오르다스의 동점골과 후반 47분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극장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1차전 1-1 무승부를 포함한 합산 스코어 3-2로 8강 티켓을 챙겼다.
손흥민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2경기 연속 최전방이 아닌 2선에 배치된 것이다. 전반 프리킥 두 차례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고, 후반 26분 수비 뒤공간으로 찔러준 킬패스도 오르다스의 첫 터치 실수로 무산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Fotmob) 기준 볼 터치 45회, 슈팅 2회를 기록했으나 유효 슈팅은 없었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선발 출전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 6.4를 부여했다.
손흥민의 올 시즌 공식전 기록은 1골 7도움이다. 유일한 득점은 지난달 18일 챔피언스컵 레알 에스파냐전 페널티킥이며, MLS 리그 필드골은 아직 없다.
골 침묵은 단순한 부진이 아니라 전술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 도스 산토스 신임 감독은 2경기 연속 손흥민을 최전방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세웠다.

MLS 전문 매체 'MLS 무브스'는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마무리에 집중하기보다 후방까지 내려와 공을 운반하고 공격 전개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현재 전술은 손흥민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LS 사무국조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LAFC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손흥민의 골 가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국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손흥민을 4라운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Loser)' 명단에 올리며 침묵을 집중 조명했다.
반면 산토스 감독은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누가 득점하든 상관없다. 한두 선수에게 의존하는 건 좋은 방식이 아니다"고 밝혔다.
실제로 팀은 올 시즌 공식전 8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이다. MLS 개막 4연승을 달리며 서부 콘퍼런스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4경기 동안 8골을 넣으며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창단 최초의 리그 개막 4연승 기록이다.
최근 3월 평가전 명단 발표를 가진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이 득점을 못한다고 하지만 지금 시점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오는 22일 오스틴과의 MLS 5라운드를 치른 뒤 유럽으로 건너가 대표팀에 합류해 오는 28일 코트디부아르, 다음달 1일 오스트리아와 차례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