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정원식물” 선정됐다…그냥 풀인 줄 알았는데 예쁘고 키우기 쉽다는 '이 식물'
2025-08-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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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물결, 가을을 수놓는 억새의 매력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 '억새'를 8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선정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8월의 ‘우리의 정원식물’로 '억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억새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바람에 흔들리는 은빛 꽃이삭이 조용하면서도 고운 정원 경관을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임연진 산림생물자원활용센터장은 "억새는 한국의 자연을 대표하는 식물로 정원에 우아한 경관미를 더할 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에게 서식처를 제공하여 생태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며 "앞으로도 국립수목원의 ‘우리의 정원식물’ 시리즈를 통해 국민들께서 아름다우면서도 생태적 의미를 담은 지속가능한 정원을 꾸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가을철 정원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식물인 억새는 보통 1~2m 높이까지 자라며 여러 포기를 함께 심으면 정원 내 빈 공간을 자연스럽게 메워주는 효과를 준다. 가을이 무르익을수록 잎과 줄기에는 갈색 기운이 감돌고 꽃이 피면 마치 하얀 구름이 떠 있는 듯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잎은 선형으로 길고 가늘며 중심맥이 흰색으로 도드라져 있다.
억새의 번식 방법으로는 주로 뿌리나 줄기를 나누는 방식이 사용된다. 뿌리로 번식할 때는 2~3년에 한 번 뿌리를 캐서 분할해 다시 심으며, 줄기로 증식할 경우에는 13~15cm 길이로 잘라 모래와 황토를 1:3 비율로 섞은 흙에 3~5cm 깊이로 꽂아두면 약 34주 후 어린 개체가 생긴다.
씨앗으로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잘 여문 씨앗을 낮에는 30℃, 밤에는 20℃ 정도의 기온이 유지되는 환경에 뿌리면 3~4일 이내에 90% 이상 발아가 이뤄진다. 다만 개발된 품종에 따라 씨앗 생성이 원활하지 않거나 씨앗이 생겨도 싹이 나지 않을 수 있다.


억새는 재배가 비교적 쉬운 식물로 알려져 있다.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 심고 식물 간 간격을 약 30cm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 억새는 땅속줄기를 통해 매년 번식하며 초기에는 충분한 물을 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뿌리가 자리를 잡은 이후에는 건조한 환경을 더 선호한다. 수분이 많은 환경에서 자라는 물억새와는 차이를 보인다.
이 식물은 생태적으로도 다양한 가치를 지닌다. 뿌리줄기가 땅속 깊이 뻗어 토양 유실을 막는 데 효과적이며, 군락지에는 곤충, 조류 등의 야생 생물들이 서식처로 삼아 생물다양성 유지에도 기여한다. 과거에는 초가지붕 재료나 가축 사료로도 활용됐고, 현재는 생태복원과 경관식재를 위한 주요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