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살 땐 '이것' 꼭 보세요…폭염 끝날 때까지 후회합니다
2025-08-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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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와 관련해 가장 흔히 놓치는 부분 중 하나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한여름. 에어컨을 하루 종일 가동하기엔 전기세 부담이 크고, 창문을 열어둔다고 시원해지지도 않는다. 결국 많은 이들이 선풍기를 찾게 된다. 하지만 무턱대고 구매하면 “왜 이걸 샀을까” 후회하기 쉽다. 선풍기를 살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기준, ‘날개 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날개 수, 단순한 디자인 요소 아냐
선풍기의 날개 수는 단순히 외형을 꾸미는 요소가 아니다. 바람의 세기와 성질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날개 수에 따라 바람의 강도, 소음, 회전 속도 등이 달라진다.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는 “날개가 많을수록 바람이 세다”는 것.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날개 수가 적을수록 바람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3엽 날개를 장착한 선풍기는 회전 속도가 빠르고 모터 출력이 높기 때문에 직선적이고 강력한 바람을 낸다. 반면, 5엽이나 7엽, 혹은 그 이상을 가진 선풍기는 바람을 더 잘게 쪼개 부드럽게 분산시킨다.
따라서 더운 낮시간대에 땀을 식히거나 빠르게 체온을 낮추고 싶다면 날개가 3개인 제품이 적합하다. 반면, 수면 중이나 장시간 사용 시에는 날개가 많은 제품이 더 적절하다. 부드럽고 조용한 바람을 내기 때문이다.
■ 날개 수별 특성 정리
2엽 날개: 회전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소음이 크고 안정성 면에서 불리하다. 거의 사용되지 않음.
3~5엽 날개: 가장 보편적인 구성. 강한 바람과 안정적인 작동이 특징이며,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이다.
7엽 날개: 바람을 잘게 쪼개 더 부드럽고 균일하게 분산시킨다. 수면용 선풍기로 선호된다.
9엽 이상: 초저소음 제품에 많이 쓰이며, 매우 부드러운 바람을 생성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바람 세기는 약해질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모터 출력(W 수치)을 함께 확인하면 선택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날개 수만큼이나 바람의 세기를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 선풍기 활용법만 바꿔도 체감 온도 '뚝'
선풍기를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도 있다. 먼저, 무더위에 강풍만 틀어두는 건 좋지 않다. 강한 바람은 피부와 마찰하면서 오히려 체온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 후 땀을 식힐 때는 강풍을, 일상적인 실내 생활 중에는 미풍이나 자연풍 모드가 좋다.
선풍기를 에어컨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선풍기 뒷면에 알루미늄 캔을 부착하면 모터의 발열을 억제할 수 있고, 앞쪽 철망에 아이스팩을 고정하면 간이 냉풍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간단한 DIY지만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 전기세까지 아끼려면 ‘풍량 효율’ 확인 필수
전기세도 무시할 수 없다. 제품을 고를 때 에너지 소비 효율뿐만 아니라 풍량 효율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 풍량 효율은 같은 전력을 쓰더라도 얼마나 많은 바람을 만들어내는지를 수치화한 값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전기료는 적고 바람은 강하다는 뜻이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심코 고른 선풍기 하나가 여름 내내 불편함을 만들 수도, 반대로 무더위를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다. 날개 수, 모터 출력, 풍량 효율까지 확인해 본인의 사용 환경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날개 수는 바람의 강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모터 출력, 회전 속도, 날개 각도와 소재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무더운 여름을 보다 쾌적하게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