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기만 하면 입술에 물집 생기는 사람... '이것' 복용해보세요

헤르페스는 현대인들에게 흔하면서도 고통스러운 질환 중 하나다. 입술 주변에 생기는 물집과 따끔거리는 통증, 그리고 잦은 재발이 많은 이를 괴롭히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헤르페스 증상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가져다준다.

치료법으로는 아시클로버 같은 항바이러스제가 주로 사용되지만, 이는 증상을 완화하거나 재발 빈도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완치가 어려운 이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많은 이가 대체 요법이나 보조적인 영양제를 찾는다. 그중 최근 주목받는 성분이 바로 녹차 추출물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다. EGCG가 헤르페스 관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봤다.

2008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EGCG는 다른 녹차 성분들보다 강력한 헤르페스 바이러스 억제 활성을 보인다. 연구진들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과 2형의 여러 종류를 대상으로 실험했는데, EGCG가 이들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했다고 발표했다. EGCG가 10~20분 내에 헤르페스 2형 바이러스의 양을 1000배 이상 줄이고,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도 30~40분 내에 같은 수준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EGCG가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확인됐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EGCG로 직접 처리됐을 때 EGCG가 바이러스 표면의 중요한 단백질들을 손상해 바이러스가 세포에 감염하는 능력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EGCG가 바이러스의 외벽을 망가뜨려서 더 이상 세포를 감염시킬 수 없게 만든다는 뜻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EGCG가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에 직접 달라붙어서 바이러스가 세포에 붙는 첫 번째 단계를 막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바이러스 자체의 구조나 형태는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감염 능력만 차단한다는 특징이 있다.

연구진들은 EGCG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선된 형태의 EGCG를 개발하기도 했다. 원래 EGCG는 쉽게 변질하고 몸에 잘 흡수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를 개선한 새로운 형태의 EGCG는 더 안정적이면서도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효과도 더 뛰어났다고 보고됐다. 특히 EGCG 스테아레이트라는 개선된 형태는 기존 EGCG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보였다.

실제 생물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들이 관찰됐다. EGCG는 B형 간염 바이러스, 헤르페스 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같은 DNA 바이러스들이 증식하는 과정을 방해했다. 이러한 연구들 대부분에서 EGCG는 실험실에서 우리 몸에 해롭지 않은 농도 범위 내에서 바이러스 억제 특성을 보였다고 확인됐다.

EGCG와 기존 헤르페스 치료제를 함께 사용하는 효과에 대한 연구도 진행됐다. EGCG와 아시클로버라는 헤르페스 치료제를 함께 사용했을 때 입 안 세포에서 헤르페스 1형 감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한 연구에서는 세포 생존율과 바이러스 생산량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됐다고 보고됐다.

EGCG 건강보조식품은 해외 직구를 통해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아마존이나 아이허브 같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명 브랜드의 EGCG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180정이 들어있는 제품을 2만원 안팎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들 제품들은 대부분 400mg 용량의 캡슐 형태로 판매돼 복용하기도 편리하다.

EGCG 보충제를 복용할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 우선 EGCG는 빈속에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메스꺼울 수 있으므로 식사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철분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할 수 있어서 빈혈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너무 많은 양의 EGCG를 먹으면 간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제품에 적힌 권장량을 넘겨서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하루 400~800mg 정도가 안전한 양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대략 캡슐 1, 2개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먹고 있는 사람들은 EGCG가 혈액응고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의사와 상담한 후에 복용해야 한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여성, 그리고 간 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복용하기 전에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EGCG 보충제에는 카페인이 들어있을 수 있어서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은 제품 설명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저녁에 먹으면 잠을 못 잘 수 있으므로 오전이나 오후 이른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다른 약이나 건강보조식품과 함께 먹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카페인이 들어있는 다른 제품들과 함께 먹으면 카페인 과다섭취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심장이 빨리 뛰거나 불안감,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좋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들은 EGCG가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대해 실험실 환경에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몇몇 소규모 연구와 사용자 후기는 EGCG를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은 피부 염증이 줄고, 헤르페스 발진의 빈도와 심각도가 감소했다고 보고한다. 녹차 추출물을 섭취한 경우 발진의 치유 속도가 빨라지고 통증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후기는 주관적 경험이며 대규모 임상 시험으로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연구들은 대부분 시험관에서 하는 실험이나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 단계이며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는 아직 많지 않다. 따라서 EGCG 보충제가 실제로 헤르페스 치료나 예방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기존 연구 결과들은 EGCG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