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특검, 김건희 여사 구속영장 청구
2025-08-07 13:20
add remove print link
소환 조사 하루 만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7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청구했다.
지난달 2일 현판식을 열고 수사를 공식 개시한 지 36일 만이며, 김 여사를 처음 소환해 조사한 지 하루 만이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후 1시 21분께 김건희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전날 김 여사를 소환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및 뇌물수수), 건진법사 청탁 의혹(알선수재)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청구된 구속영장에도 이 같은 혐의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발생한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가 자금을 댄 '전주'(錢主)로 가담했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으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포함한 9명이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고, 법원은 김 여사 명의 계좌 3개와 모친 최은순씨 계좌 1개가 시세조종에 활용됐다고 판결문에 명시했다.
김 여사는 2022년 재보궐선거와 2024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전날 조사에서 김 여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특검이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양평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 등 추가 의혹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더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특검은 바로 신병 확보로 방향을 잡았다.
김 여사가 이후에도 혐의를 부인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미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와 진술이 확보됐고, 증거 인멸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즉 영장실질심사는 다음 주 초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