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산지에 널려 있는데…탈모 예방 확인돼 특허까지 낸 '한국 식물' 정체

2025-08-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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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예방 효과 확인된 보리밥나무 화제

보리밥나무 모습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보리밥나무 모습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식물에서 탈모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내 자생식물인 보리밥나무가 모발 성장·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유두세포를 강화해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리밥나무는 상록 활엽 덩굴나무다. 해안 지대에서 잘 자라며 작은 가지에 은백색과 연한 갈색의 비늘털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리밥나무는 한방에서는 '동조'(冬棗)라는 한약재로 불리며 천식·기침·가래·당뇨 등 증상에 약재로 활용돼 왔다.

최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22년부터 모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산림바이오자원 발굴을 위해 170여 종의 산림자원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보리밥나무가 모유두세포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포 실험에서 보리밥나무 추출물을 1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농도로 처리했을 때 모유두세포 활성이 150%, 30㎍/㎖에서는 175%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유두세포와 관련된 바이오마커(체내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 역시 보리밥나무 처리 농도가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리밥나무 추출물 투여 세포 실험 내용. 국내 자생식물인 보리밥나무가 모발 성장·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유두세포를 강화해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보리밥나무 추출물 투여 세포 실험 내용. 국내 자생식물인 보리밥나무가 모발 성장·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유두세포를 강화해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국립산림과학원은 피부 안전성 평가에서 무자극 등급을 받아 원료의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보리밥나무 추출물을 함유한 앰플 시제품을 제작해 활용성과 안정성까지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한 특허 등록도 마쳤으며 국제화장품원료집에 실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인체 적용성을 입증하기 위해 임상 효력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최식원 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박사는 연합뉴스에 "보리밥나무는 모유두세포를 직접적으로 발달시키는 우수한 국내 자생 산림자원으로,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임·농가의 소득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보리밥나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보리밥나무는 보리수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 덩굴성 관목으로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의 해안 산지에서 주로 자생한다. 높이는 1~3m 정도로 자라며 줄기는 덩굴처럼 뻗거나 낮게 퍼진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달걀형으로 표면은 광택이 나는 짙은 녹색, 뒷면은 은백색 인모로 덮여 독특한 은빛을 띤다.

꽃은 9~11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백색 또는 황백색으로 피며 향기가 은은하다. 열매는 타원형으로 이듬해 3~5월에 붉게 익으며 식용 가능해 생과나 잼으로 활용된다. 열매에는 탄닌과 비타민이 풍부해 소염 작용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보리밥나무는 염분과 바람에 강해 해안가 조경이나 방풍림으로 적합하며 종자나 삽목으로 쉽게 번식한다. 또 뿌리의 질소 고정 능력은 토양을 비옥하게 해 생태적 가치도 높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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