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하루 만에 4% 넘게 급락... 거래량은 평균치 3배 이상 (분석)
2025-08-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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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지표 역시 약세 흐름 나타내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리플(XRP) 가격이 단기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XRP는 지난 5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8시 20분경 3.08달러 고점을 기록한 이후 급격한 반전세를 보이며 3.00달러의 임계 지지선과 100시간 이동평균선을 모두 하회했다. 이 과정에서 거래량은 한때 1억 6941만 개로 급증했다. 이는 24시간 평균치인 5273만 개의 세 배를 넘는 수치다.
XRP 가격은 거래량 급증과 함께 피보나치 되돌림 50% 구간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고 급락했다.
실제로 6일 오후 4시 기준 2.94달러를 기록, 3.08달러 대비 4.55% 하락했다.
기술 지표 역시 약세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간당 이동평균 수렴확산지수(MACD)는 44.3에서 -0.0617로 전환됐으며, 상대강도지수(RSI)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 다음 주요 지지 구역은 2.88달러와 2.73달러로 제시된다.
일일 종가가 3달러를 상회할 경우 현재의 약세 구조가 무효화될 수 있지만, 2.93달러 이하에서 거래가 지속되면 연쇄적인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가격 흐름은 단기 투자자에게 높은 변동성과 리스크를 동반하고 있다.
블록체인 상에서는 고래의 움직임도 확인됐다. 지난 5일 고점 형성 시점에 크리스 라센(Chris Larsen) 리플(Ripple)사 공동 창업자의 지갑에서 거래소로 1억 7500만 개의 XRP가 이동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대규모 지갑의 거래소 이전은 종종 가격 하락에 선행하는 신호로 작용해왔다.
이날 하루 동안 발생한 청산액은 1억 13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78%는 롱 포지션이었다고 코인글래스(Coinglass)는 밝혔다. 이러한 청산은 투자자들의 신뢰 약화와 함께 외환 보유고 증가로 이어졌다. XRP 보유량은 하루 만에 1.2% 증가했다.
알트코인 전반의 약세 흐름도 XRP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시가총액 중간 규모 종목에서 비트코인(BTC)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CMC 기준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100점 만점 중 38점으로 하락했다. 이는 24시간 기준 9.5% 감소한 수치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XRP 선물 미결제 약정은 5.6% 줄어든 반면, 비트코인은 2.1% 감소에 그쳤다. RLUSD 스테이블코인의 채택이 확대되고 있으나, 현재 시가총액 6억달러로는 규제 리스크를 충분히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하락은 3.10달러 저항선에서의 기술적 반락, 7월 중 35% 상승 이후의 차익 실현, 그리고 알트코인 섹터 전반의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XRP 레저(XRPL)의 실물자산(RWA) 토큰화는 전년 대비 23배 성장하며 장기적 유틸리티 확대에는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그러나 오는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관련 소송 업데이트 결과와 함께 2.88~2.93달러 구간의 얇은 지지대는 단기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특히 주의할 점은 비트코인 지배력이 62%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XRP가 5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인 2.64달러를 방어할 수 있을지 여부다.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