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끝에 은퇴 결정”…한국 야구 전설, 다들 크게 놀랄 '소식' 전해졌다
2025-08-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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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끝판왕'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은 6일 "오승환이 유정근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하며 그의 등번호 21번을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어 구단의 네 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통산 549세이브, 세 리그를 제패한 '돌부처'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737경기 등판,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한국, 일본, 미국 세 리그를 통틀어 거둔 세이브는 무려 549개에 달한다. 2005년 삼성 입단 첫 해 LG전에서 첫 세이브를 올린 이후, 2006년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47세이브) 수립, 2014년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서 한국인 NPB 최다 세이브(39세이브) 신기록, 2016년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 세이브까지, 그는 ‘세이브의 역사’를 써왔다.
기록 제조기에서 은퇴까지
KBO리그 최초의 400세이브,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아시아 세이브 최다 기록 경신 등 굵직한 이정표를 세운 오승환은 국가대표로서도 2006·2009 WBC,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굵직한 무대에서 활약했다. ‘돌직구’와 무표정 투구폼으로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었고, 강력한 직구는 KBO 역대 최고의 패스트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모친상을 겪고 부상 여파로 올 시즌 초반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복귀 후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31에 그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달 퓨처스리그 등판을 끝으로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오승환의 은퇴는 한 시대를 풍미한 마무리 투수의 마침표이자, 한국 프로야구 세이브 역사의 한 장이 덮이는 순간이 될 전망이다.

은퇴 투어와 이후 계획
삼성은 KBO, 타 구단과 협의해 시즌 말미에 은퇴 투어와 은퇴 경기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코치 연수 등 은퇴 이후의 야구 인생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오승환은 "투수로서 다양한 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뛰어 행복했다.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하며, 은퇴 후에도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