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서 갤럭시로 갈아타는 한국 20대들... 예상 밖 결과, 이유 있었네
2025-08-07 10:35
add remove print link
왜 요즘 20대들은 아이폰에서 삼성전자로 폰을 바꿀까
잇섭은 한국갤럽이 지난달 발표한 ‘스마트폰 사용률 및 브랜드 선호 조사’를 바탕으로 20대를 포함한 젊은 세대의 스마트폰 브랜드 이동 흐름을 분석했다. 특히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아이폰에서 갤럭시로의 이탈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갤럽에서 한국 스마트폰 사용 관련 조사를 한 리포트가 나왔다. 매년 이걸 볼 때마다 내용을 분석해보면 매우 재미있었는데, 작년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아 영상으로 만들진 않았지만 올해는 유독 결과가 예상 밖이기도 하고 변동이 커서 영상으로 만들어봤다"라고 말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현재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중 66%가 삼성전자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으며, 애플 아이폰 사용자는 20%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연령대별로는 조금씩 다르게 분포돼 있다. 20·30대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거의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4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삼성전자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50대와 60대는 약 80% 이상이 삼성폰을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최근 20대 사이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남성층을 중심으로 갤럭시로의 이동이 두드러졌다는 게 잇섭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갤럽 조사를 인용해 18~29세 남성의 갤럭시 사용 비율이 전년도 43%에서 올해 56%로 13%포인트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연령대의 아이폰 사용 비율은 감소했다.
잇섭은 이와 같은 변화가 단순한 통계적 착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20대는 애플 아이폰의 주요 고객층으로 분류됐으며, 특히 20대 여성은 ‘무적 골든타임’이라 불릴 만큼 아이폰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0대 여성의 아이폰 선호도 역시 1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특정 세대나 성별의 변화가 아닌, 전반적인 흐름에서 나타나는 이동 조짐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잇섭의 판단이다.
갤럭시로의 이동 원인에 대해 잇섭은 조심스럽게 몇 가지 요소를 짚었다. 우선 갤럭시 S25 시리즈가 전작 대비 성능이 크게 향상됐고, AI 기능이 다수 탑재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생성형 AI 기능을 갤럭시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데, 젊은 세대는 이러한 기술적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애플은 AI 기능에서 다소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어, 기술적인 호기심이 많은 20대 사용자에게는 매력이 덜했을 수 있다.
또한 가격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최근 경기 침체와 고물가 상황 속에서 젊은 세대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 성향을 보인다. 잇섭은 “요즘은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모델이 있다면 쉽게 브랜드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고가의 아이폰보다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갤럭시가 더 매력적으로 보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향후 구입 의향에서도 삼성 갤럭시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중 ‘다음 휴대폰으로 갤럭시를 구매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64%에 달했는데, 아이폰을 선택한 비율은 22%에 그쳤다. 특히 20대 남성층에서는 이미 갤럭시로 많이 이동한 만큼, 다음에도 갤럭시를 사겠다는 응답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아이폰을 고수하던 20대 여성층에서도 다음 구매 의향에서 아이폰을 선택한 비율은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단순히 일시적인 유행 변화가 아니라 실제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선택의 변화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더불어 이번 조사에선 40대 남성의 아이폰 선호도 증가도 눈에 띄었다. 40대 남성 중 아이폰을 다음 폰으로 구매하겠다는 응답 비율은 전년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잇섭은 이 현상에 대해 “젊어 보이고 싶어 하는 심리, 자녀 사진·영상 촬영에 특화된 아이폰 카메라 기능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랜드 충성도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갤럭시 사용자 중 90% 가까이는 다음에도 갤럭시를 구매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애플 사용자 중에서도 비슷한 비율이 아이폰을 재구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년 대비 애플의 재구매 의향 비율은 8%포인트 감소한 반면 삼성은 2%포인트 증가했다. 애플 생태계에 묶인 락인(lock-in) 효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브랜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잇섭은 이와 같은 흐름이 당장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만큼 극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분명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젊은층이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느냐가 향후 점유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하며 20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