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건축탐구 집' 자식을 잘 두었더니 집이 생겼다 편
2025-08-1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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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8월 12일 방송 정보
EBS1 '건축탐구 집' 8월 12일 방송 정보를 알아보자.
EBS1 '건축탐구 집'은 집과 사람,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건축탐구 집과 함께 진정한 집의 의미를 찾아본다.

◈ 차분한 아빠와 발랄한 엄마를 위한 집
평창동에는 아들이 만든 작품 속에 사는 부부가 있다! 내부 마감뿐만 아니라 실내 계단까지도 노출 콘크리트로 과감하게 마감한 이 집. 건축 설계를 공부한 아들이 부모님을 위해 지은 집이다. 부모님의 로망을 반영하면서도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운 곳이라는데, 과연 어떤 모습으로 지어졌을까?
결혼 후 도시에서 바쁘게 일하며 아파트 숲에서 살아온 건축주 부부는 어느 순간 어릴 적 살던 주택이 그리워졌다. 대문 앞에 있던 라일락 꽃 향기와, 마당이 있던 포근한 집의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은퇴 후 단독주택을 지어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은퇴가 한참 남은 부부에겐 아주 먼 훗날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어느 노부부가 은퇴 후 주택을 지은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요양원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집짓기를 서두르게 됐다. 그리고 설계는 부부를 가장 잘 아는 건축가 첫째 아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건축주가 부모님이기 때문에, 아들은 자신이 구현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모두 넣었다. 하지만 동시에 부모님의 생활 전반을 생각하며 치밀하게 집을 설계했다. 연구원으로 지내온 아버지는 집이 차분하기를 원했고, 지루한 것을 싫어하는 어머니는 집이 독특하기를 원했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잔잔한 분위기를 풍기는 동시에, 동선을 역동적으로 느끼게끔 설계했단다. 그렇게 부부 둘의 성향이 모두 반영돼 발랄함과 차분함이 공존하는 집이 완성되었다.
간결한 디자인이 너무나 중요했다는 아들. 심지어 창틀이 보이는 것조차 꺼려져 창틀을 콘크리트에 매립하고 여닫을 수 없는 픽스창으로 완성했다. 환기가 불가능하기에 주택에서는 잘 쓰지 않는 환기창 구멍을 냈다고. 덕분에 한층 더 독특하고 귀여운 집이 되었다. 또 과감하게 노출콘크리트로 내부를 마감했는데, 상업 공간처럼 보이지 않도록 한쪽 벽면은 목재로 마감하고 철재에 가죽을 덧입히는 등 따뜻함을 더했다. 그 결과 마치 갤러리에 들어온 듯 모던한 느낌이 들면서도 자연 풍광을 그대로 담아내는 오묘한 분위기가 되었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아들까지 모두 의견 일치를 보였던 부분은 바로 정원! 제주 식물들과 제주 돌을 이용해 꾸며진 정원은 마치 제주도에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집 내부에 들어가려면 정원을 가로질러 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설계 되어 집에 오는 누구나 정원을 만끽할 수 있게 했다. 이 덕분에 독보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정원이 만들어졌다. 부부는 정원을 손수 손질하며 식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것을 보면 흐뭇해진다고.
어머니는 이 집에서 생활하다 보면 ‘우리 아들이 이렇게 효자였나, 우리를 많이 생각해주는구나’ 하고 느낀다고. 애초에 아들의 취향이 건축주 부부의 취향에 잘 맞았기에 이렇게 잘 지어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아들 덕에 그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집을 갖게 된 사연을 <건축탐구 집>에서 들어본다.

◈ 딸바보 3대가 사는 협소주택
영등포구에 위치한 밝은 회색 외벽과 아치 형태의 현관이 돋보이는 이 집. 작은 땅 위에 지어져 언뜻 보면 공간이 매우 협소할 듯한데, 무려 3대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라고 한다. 과연 어떻게 이런 집을 짓게 되었을까?
무남독녀 외동딸로 자라온 아내. 결혼 후 딸이 생기면서 외동딸의 외동딸이 있는 집이 되었다. 때문에 맞벌이인 이들 부부를 도와줄 수밖에 없었다는 부모님. 자녀를 돌보기가 힘든 부부를 위해 손녀 뒷바라지를 적극적으로 하게 되면서 무려 7년간이나 한 지붕 아래에서 살게 됐다. 보통은 사위와 장인 장모가 한 공간에서 사는 것이 불편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이 집은 반대였다고? 오히려 딸과 엄마가 하나뿐인 주방을 두고 무척이나 싸웠단다. 한집에 살면서 서로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 모녀. 결국은 따로 또 같이 살 수 있는 집을 짓기로 결심한다.
세로로 길고 가로가 좁은 협소한 형태의 땅이기에 3대, 다섯 식구가 살기 위해선 위로 높이 쌓아 올려 최대한의 공간을 효율을 내야 했다. 층당 면적이 작은 만큼 3대가 각각 한 층씩 사용하는 형태로 설계했다. 그렇게 2층은 부모님, 3층은 부부, 4층은 딸이 단독으로 사용하게 되어 모두가 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서로의 생활영역을 지킬 수 있는 집이 되었다.
모든 집짓기의 결정권은 바로 무남독녀 외동딸 아내의 차지였다. 기존에 살던 집에서도 인테리어를 도맡아서 했기에 집 구상에도 철저할 수 있었다는 그녀. 부모님은 거실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제한적인 공간에서 거실을 최대한 넓게 내고, 효율적인 동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어머니가 바라던 가스레인지를 보조 주방에 배치해 조금 더 편안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같은 층에 살아도 생활 방식이 다른 어머니 아버지를 위해 거실과 안방 각각에 티브이를 배치했고, 무릎이 안 좋은 부모님을 위해 앉아서 씻을 수 있는 좌식 구조로 욕실을 설계했다.
반면에 부부의 공간은 그야말로 사치의 공간이라고? 3층에 들어서면 건축주의 로망을 100% 담은 화려한 주방이 맞이한다. 누군가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구조이지만, 커다란 아일랜드와 그에 어울리는 대리석 식탁은 그녀에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었다. 손님을 초대해 음식 대접하는 것이 취미인 그녀에게 최고의 주방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편안한 동선을 위해 문을 달지 않았던 안방에 마치 가구처럼 보이는 히든 도어를 설치에 집에 재미와 멋스러움을 더했다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 때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지금은 천국 같아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는 어머니. 이제는 딸도 어머니도, 마음 놓고 살림을 할 수 있어 전보다 삶의 질이 풍족해졌다고 한다.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부모님과 한 지붕 아래 살고 싶은 딸의 마음이 느껴지는 3대의 주택을 <건축탐구 집>에서 탐구해본다.
EBS1 '건축탐구 집'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방송 정보는 EBS1 '건축탐구 집'미리보기 방송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