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40도까지 치솟는데… 연중 평균 온도 20도 유지하는 '이 나라'

2025-08-07 16:44

add remove print link

세계적인 조각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고향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에도 평균 기온 20도를 유지하는 나라가 눈길을 끌고 있다.

콜롬비아 메데인. / oscar garces-shutterstock.com
콜롬비아 메데인. / oscar garces-shutterstock.com

바로 콜롬비아 메데인이다.

메데인은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힐 만큼 쾌적한 날씨와 편리한 교통, 훌륭한 의료 서비스 등을 갖췄다. 특히 연중 평균 온도 22도를 유지하며, 밤에는 시원하고 습기가 적다. 수십 년간 기록된 평균 기온의 변화 폭이 매우 작아 세계에서 가장 온화한 기후로 유명하다.

'영원한 봄의 도시'로 불리는 메데인은 기후, 문화, 도시재생 분야에서 각광받는 도시다. 과거 범죄율이 높았던 '꼬문나 13'을 비롯해 에코파크인 '파르케 아르비', '보테로 광장' 등 관광 명소가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메데인 메트로의 H 노선은 오리엔테(Oriente) 역 사이에 있는 케이블카 노선이다. / Alexander Canas Arango-shutterstock.com
메데인 메트로의 H 노선은 오리엔테(Oriente) 역 사이에 있는 케이블카 노선이다. / Alexander Canas Arango-shutterstock.com

강렬한 과거를 품고 있는 '꼬문나 13'

이곳은 1990년대 후반 범죄와 폭력의 중심으로 마약 밀매, 갱단, 무장세력 충돌이 빈번한 곳이었다. 2002년에는 콜롬비아 정부가 군대를 투입해 무장세력 축출을 시도한 '오리온 작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작전에는 300개의 군부대와 여러 대의 헬리콥터가 동원됐다고 알려졌다.

2010년대 이후에는 지역 청년과 예술가들이 그래피티, 댄스, 힙합, 커뮤니티 예술로 지역 회복을 주도하면서 희망의 상징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을 방문하면 저항·희망·기억을 표현한 벽화를 만날 수 있다. 지역 가이드가 벽화 속 숨은 이야기와 역사를 직접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정규 투어는 약 2~3시간 소요된다. 이 밖에도 고지대 특성상 주민 편의를 위해 설치된 세계 최초 공공 야외 에스컬레이터와 현지인들이 선보이는 힙합 공연 등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보테로 광장. / Rico van Manen-shutterstock.com
보테로 광장. / Rico van Manen-shutterstock.com

도심 속에서 만나는 거대한 '야외 미술관'

메데인의 대표 명소인 '보테로 광장'은 도시의 예술과 문화 재생을 상징하는 장소다. 세계적인 조각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이 야외에 전시돼 있어 20점이 넘는 작품을 누구나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보테로는 콜롬비아 출신 화가 겸 조각가로, 풍만한 인체 묘사로 유명하다. 생전에 자신의 작품 수백 점을 고향 메데인에 무상 기증했으며, 각 작품은 독특한 스타일로 사람과 동물, 신화적 인물 등을 묘사한다. 작품 속 숨겨진 유쾌한 패러디는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광장 인근에는 보테로의 유화 및 드로잉 작품 1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안티오키아 미술관'이 있다. 미술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작품은 아들의 초상화다.

보테로가 박물관에 자신의 작품을 기증하면서 원했던 한 가지 조건이 '전시장의 가장 앞에 내 아들의 초상화를 걸어 달라’는 것이었다고 알려졌다.

구글지도, 보테로 광장

이러한 대표 관광 명소뿐만 아니라 메데인은 훌륭한 의료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 병원 중 ‘톱 5’가 메데인에 모여 있을 정도로 의료 시설이 훌륭하다. 고품질 의료 서비스는 메데인을 인기 있는 의료 관광지로 만들었다.

아울러 콜롬비아의 낮은 물가도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도심 원룸 월세가격이 약 40만~79만 원 정도이며 외곽 지역은 20만 원대도 찾아볼 수 있다. 마트 물가는 한국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며, 보고타·메데인·칼리 등 주요 도시도 유럽 대도시보다 2~3배 저렴한 편이다.

유튜브, 빠니보틀 Pani Bottle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