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0년 만에 미국 최대 판매량 갱신… '역대급 판매량' 올린 배경은?

2025-08-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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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미국에서 전월 대비 71% 판매량 증가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앞두고 전기차 리스·충전기 등 적극적 혜택 제공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의 미국 판매량이 71% 폭증했다. 여기에 SUV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강세까지 더해 현대차는 7월 미국 시장에서 총 7만 9543대를 팔아 1986년 진출 이래 최대 월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아이오닉 5. / 현대자동차
현대차 아이오닉 5. / 현대자동차

◆ 연방 세액공제 종료 앞두고 전기차 판매에 총력 가하고 있어

24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지난 7월 아이오닉 5는 5818대가 판매되며, 6월 대비 71%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9월 30일을 기준으로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를 종료한다고 발표하자 전기차에 관심있는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이 주된 성장 원인이다. 현대차는 7월부터 아이오닉 5의 리스 비용을 인하해 월 179달러에 사용 가능한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2025년형 아이오닉 5, 또는 2026년형 아이오닉 9을 구매하거나 리스하는 고객에게 무료로 가정용 충전기를 제공하고 있다.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아이오닉 5를 제외한 전기차의 판매량도 상승했다. 5월 말부터 미국 인도가 시작된 아이오닉 9의 경우 지난달까지 총 2086대가 판매됐으며, 이 중 절반이 넘는 1073대가 7월에 판매됐다. 부분 변경 출시를 앞둔 아이오닉 6의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7월에는 949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22%가 증가했다.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더불어 조지아 현지 공장 생산 확대 역시 판매량 상승의 중요한 요인으로 손꼽힌다. 조지아 공장에서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이 생산되고 있다.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으로 한국산 수출 차량에 15%의 관세가 부과되는 변화가 생겼지만, 현대차는 현지 생산 확대 전략으로 이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 SUV·친환경차도 미국서 꾸준히 판매량 늘어

팰리세이드의 미국 전용 판매 모델인 XRT 프로. /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미국 전용 판매 모델인 XRT 프로.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SUV와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도 선전했다. 7월 한 달 싼타페는 전년 대비 57.2% 증가한 1만 4128대를 팔았으며, 팰리세이드는 53.5% 증가한 1만 3235대가 판매됐다. 기아는 1만 43952대의 스포티지를 판매했으며, SUV의 높은 인기 속에서 준중형 세단 K4를 1만 1118대 판매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2% 늘어난 2만 8733대로 집계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줬다.

현대차그룹의 전체 미국 판매량은 15만7353대로 13.2% 증가해 도요타(19.9%)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 미국 판매를 넘어 미국 제조사와 차량 공동 개발까지

지난해 9월 현대차와 GM의 MOU 체결 현장에서 메리 바라 GM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지난해 9월 현대차와 GM의 MOU 체결 현장에서 메리 바라 GM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그룹

미국에서 높은 판매 성장을 보이고 있는 한편, 현대자동차는 GM과 5개 차량에 대한 공동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 자동차 제조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뤘다. 두 회사는 북미 및 중남미 시장용 신차 5종을 2028년 출시 목표로 공동 개발한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모두 탑재할 수 있는 ▲중남미 시장용 중형 픽업 ▲소형 픽업 ▲소형 승용 ▲소형 SUV와 ▲북미용 전기 상용 밴 1종이 대상이다. GM은 중형 트럭 플랫폼을, 현대차는 소형 및 전기 상용 밴 플랫폼 개발을 각각 맡는다. 양사는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동시에, 각 브랜드의 정체성에 맞는 내외장을 개발할 계획이다.

양사는 연간 80만 대 이상 생산·판매를 기대하며, 현지 생산과 공동 소싱, 친환경 제조 등 다방면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번 협력은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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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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