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에 소금 넣을까 말까? 이제 더 이상 이 문제로 싸우지 마세요”
2025-08-0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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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 가득! 옥수수 요리의 새로운 발견
물기가 자글자글 올라오는 찜통더위 속,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옥수수는 여름철 간식으로 사랑받는다.
손에 들고 하나씩 톡톡 씹어 먹는 재미도 있지만, 씹을수록 고소하고 달큰한 맛이 입안에 퍼지는 이 계절의 풍미가 특별하다.
옥수수를 삶을 때 흔히 ‘소금을 넣어야 한다’, ‘아니다, 넣으면 안 된다’는 의견이 엇갈리는데, 그 차이점은 무엇일까. 옥수수가 여름에 유독 맛있는 이유까지 함께 살펴보자.

◆ 옥수수는 왜 여름에 가장 맛있을까
옥수수는 대개 6월부터 수확이 시작돼 7~8월에 절정을 맞는다. 햇볕을 많이 받고 자라난 덕에 당도가 높고, 수분 함량도 풍부하다. 여름철은 옥수수의 성장 조건이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고온 다습한 환경은 옥수수 알갱이가 속이 꽉 차고 단단해지는 데에 유리하며, 이 시기에 수확한 옥수수는 당이 전분으로 바뀌기 전 단계라 달고 촉촉한 식감을 유지한다. 특히 ‘찰옥수수’는 알맹이가 부드럽고 쫀득해져 여름 제철에 먹을 때 가장 풍미가 뛰어나다.
◆ 삶을 때 소금을 넣으면 생기는 변화
옥수수를 삶을 때 소금을 넣는 이유는 간단하다. 짭짤한 간이 배어 맛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옥수수를 삶을 때 약간의 소금을 넣으면 옥수수 껍질이나 알갱이에 소금맛이 은은하게 배는 경우가 있다. 이때 사용되는 소금은 대개 바닷소금으로, 미네랄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단순히 간을 내는 용도라기보다는, 단맛과 짠맛이 만나 옥수수 고유의 풍미를 돋워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삶는 물에 소금을 넣으면 수분이 알갱이 안쪽으로 흡수되는 속도가 달라진다. 소금물은 삼투압 작용으로 옥수수의 당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삶은 후에도 당도가 유지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이 효과는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된 것은 아니다. 반대로 짠물에 오래 삶으면 수분 손실이 커져 질감이 퍽퍽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소금의 양과 삶는 시간 조절이 중요하다.
◆ 소금을 넣지 않고 삶으면?
소금을 넣지 않고 옥수수를 삶는 방법도 널리 사용된다. 이 경우 옥수수 고유의 단맛을 가장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다. 특히 갓 수확한 햇옥수수라면 당도가 충분하기 때문에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맛이 좋다. 소금을 넣지 않으면 알갱이가 더욱 탱글탱글한 식감을 유지하며, 씹을수록 자연의 단맛이 배어 나온다. 단맛을 극대화하려면 물에 설탕을 아주 약간 넣거나, 삶은 뒤에 뜸을 오래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옥수수를 껍질째 삶는 방식도 있다. 이때는 껍질이 보호막 역할을 하며 수분 증발을 막아주고, 특유의 향을 더해준다. 껍질째 삶을 경우에는 소금을 굳이 넣지 않아도 촉촉하고 깊은 맛을 얻을 수 있다.

◆ 소금을 넣을까 말까? 선택은 기호에 따라
결론적으로 옥수수를 삶을 때 소금을 넣는 것은 ‘기호의 차이’에 가깝다. 소금을 넣으면 맛이 다소 진하고 풍부해지는 반면, 넣지 않으면 깔끔하고 순수한 단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로 먹는 여름 간식이라면 싱겁게 삶아두고 개인 입맛에 따라 소금이나 버터를 따로 더해 먹는 방법도 추천된다. 알러지나 고혈압이 있는 이들을 배려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단, 너무 오래된 옥수수는 당이 전분으로 바뀌어 퍽퍽한 식감이 생기므로, 맛과 식감을 고려한다면 수확 후 2~3일 이내의 옥수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당일 아침에 시장에서 구입한 옥수수를 바로 삶아 먹는 것이 여름철 옥수수를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다.
◆ 건강에 좋은 여름 간식, 옥수수
옥수수는 건강에도 이로운 여름 간식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도와주고, 포만감을 줘 과식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B군과 엽산, 항산화 물질인 루테인도 포함돼 있어 여름철 눈 건강이나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다만 옥수수는 탄수화물 비율이 높아, 당분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사람은 하루 한 개 정도로 양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