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복귀…한국 들썩였던 사생활 논란 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한국 영화'
2025-08-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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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혐의 인정돼 약식기소 처분받았던 배우 복귀작
초등 교사가 분열된 반 아이들의 통합 이끄는 이야기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엄태웅이 9년이라는 기나긴 공백을 마치고 스크린에 컴백한다.

영화 ‘마음이 2’, ‘가족’을 연출한 이정철 감독이 신작 ‘마지막 숙제’의 제작 비하인드를 직접 공개했다.
내달 3일 개봉 예정인 영화 ‘마지막 숙제’는 사는 곳을 기준으로 민영 아파트와 임대 아파트로 나뉘어 마음의 벽을 세운 4학년 3반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독특한 수업을 이어가는 임시 담임 김영남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사는 언론배급시사회, 인터뷰 등 공식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공개된 '마지막 숙제' 공식 포스터에는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엄태웅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웃고 있고 엄태웅은 아이들의 아빠처럼 듬직하게 서서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의 머리 위에 적힌 "행복하기, 꼭 행복하기"란 문구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교사 김영남의 당부로 읽혀 먹먹함을 자아낸다.

스틸컷에서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함과 영화가 가진 따뜻한 감성이 드러난다. 엄태웅이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미소 짓는 모습과 다 함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은 이들이 울고 웃으며 함께했을 1년을 상상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천방지축인 나이답게 담을 넘는 아이들의 모습과 긴장감이 도는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적대적으로 쏘아보는 아이들의 모습도 담겨 있어 도대체 학생들이 작은 교실 안에서 어떤 풍파를 지나고 있는 건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9년 만에 복귀 신호탄 쏘아 올린 엄태웅
엄태웅은 2016년 종영한 SBS 드라마 '원티드' 이후 긴 공백기를 가지고 2017년 영화 '포크레인'으로 조용히 복귀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에 과연 이번엔 성공적인 복귀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2016년 유흥업소 종업원 A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후 A 씨의 주장은 허위로 밝혀졌지만 성매매는 혐의가 인정돼 벌금 100만 원의 약식기소 처분을 받아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엄태웅은 최근 열린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영화 버전으로 상영된 드라마 '아이 킬 유'에도 출연했다.
해당 작품은 하반기 OTT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아이 킬 유'는 한때 태권도 유망주였지만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신세가 된 '선우'가 음주 뺑소니 사망 사건 용의자로 몰린 대기업 회장 손녀 '지연'을 대신해 언론에 나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영화 '비열한 거리', '쌍화점', '파이프라인' 등 굵직한 작품을 선보여 온 유하 감독의 첫 드라마다. 주연으로는 그룹 '카라' 출신 강지영과 '하이라이트' 이기광이 출연한다.

전 국민 수도꼭지 여러 번 고장 나게 한 장본인의 귀환
이정철 감독은 앞서 영화 '마음이 2', '가족' 등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영화들을 연출한 바 있다. 특히 '마음이 2'는 '달이'라는 개가 주연이었음에도 69만 명의 관객수를 동원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 작품으로 남았다. 무려 10년 만의 감독으로서 복귀작인 이번 작품에도 마음 깊숙한 곳의 연약한 부분을 건드리는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이 감독은 이번 작품에 관해 “‘마지막 숙제’는 김영남 선생님을 통해 쓴 어른들의 반성문이다. 과거의 과오를 지닌 선생님의 반성과 아이들의 화해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울림을 주고 싶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가족’은 누나와 아버지, ‘마음이 2’는 반려견과의 추억을 담은 작품이었다면 이번 ‘마지막 숙제’는 제 딸과 아들을 키우면서 느낀 감정을 담았다”라며 다양한 형태의 가족과 행복에 대한 본인의 시선을 영화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임시 담임 ‘김영남’ 역에는 배우 엄태웅이 맡게 됐다. 이 감독은 “‘가족’ 시나리오를 쓰며 수애가 떠올랐듯 이번엔 엄태웅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무명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고 이번 역할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라며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교감 역의 박상면에 대해선 “‘버럭’ 캐릭터로 체구나 성격이 김영남과 대비돼 극의 밸런스를 잡아줬다”라고 전했고 교장 역의 전수경은 “의심의 여지 없이 바로 캐스팅했다”라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학부모회장 역으로 출연한 윤현숙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팬이었다”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특별 출연한 인피니트 출신 이성종에 대해서는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열정을 다해줘서 정말 감사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정철 감독은 이번 작품에 20명의 아역 배우들이 출연한 만큼 촬영 당시의 특별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는 “첫날 아이들의 에너지가 폭발해서 멘붕이 왔다. 하지만 ‘슛’ 소리만 나면 모두 프로처럼 집중했다”라고 회상하며 홍정민, 이재준, 조재영 등 아역 배우들의 열연을 예고했다.
이정철 감독이 시나리오 집필부터 캐스팅, 촬영까지 직접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영화 ‘마지막 숙제’는 다음 달 3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