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운전은 ‘이 연령대’가 제일 위험…사고·사망률 모두 1위

2025-08-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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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위험운전 뚜렷…40대 음주, 60대 졸음운전 많아

20대 운전자가 여름 휴가철 렌터카 사고와 사망자 비율 모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렌터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렌터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여름 휴가철, 차량을 소유하지 않은 20대는 렌터카를 이용해 여행길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과 번갈아 운전하거나 평소보다 긴 거리, 낯선 도로를 주행하는 일이 잦아 사고 위험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

이런 경향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최근 5년(2020~2024년) 8월 한 달간 발생한 교통사고 8만 4742건을 분석한 결과 20대 렌터카 운전자가 사고와 사망자 비율 모두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분석에 따르면 렌터카 교통사고 가운데 20대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6.3%, 사망자 비율은 전체의 44.0%로 가장 높았다. 또한 20대 렌터카 운전자의 경우 야간 사고 비율 역시 타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도로교통공단 제공
도로교통공단 제공

특히 20대 운전자의 경우 운전 경험 자체가 부족한 데다 차종에 대한 이해도 낮고 장시간 운전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경우도 많다. 평소에는 짧은 거리만 운전하다가 휴가철엔 처음으로 고속도로에 오르거나 야간 운전에 나서는 일이 잦아져 작은 오판이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래와 함께 여행을 떠난 들뜬 분위기 속에서 과속이나 무리한 추월처럼 순간적인 판단 실수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일부 운전자는 도심 위주의 운전에 익숙해 낯선 환경에서 당황하거나 비상상황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경우도 있다.

공단은 “휴가철은 장거리 이동, 야간 운전 등 운전자 피로가 누적되기 쉬운 환경”이라며 “운전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20대는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도로교통공단 제공
도로교통공단 제공

공단은 40대 운전자의 음주운전 사고와 60대 운전자의 졸음운전 사고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휴가철 음주운전 사고 비율은 전체의 7.0%였고 그중 40대가 21.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음주운전 사고는 특히 오후 10시부터 자정 사이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졸음운전의 경우 8월이 연중 졸음운전 사망사고가 가장 많은 달로 나타났다. 무더위와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 피로 누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운전자의 졸음운전 사고가 22.4%로 가장 높았다.

현철승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여름 휴가철은 무더위와 들뜬 분위기로 인해 운전자들의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는 시기”라며 “렌터카나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젊은 층은 자신의 운전 실력을 과신하지 말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주의 깊게 운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모든 운전자에게 음주·숙취 운전 금지, 충분한 휴식과 여유 있는 운행 계획, 운전 전 컨디션 체크 등의 중요성을 거듭 당부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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