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90이 유해 운구차로… 현대차그룹, 보훈 사업에 지원 나섰다
2025-08-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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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정비 기술 활용한 독립운동 사료 전산화 작업 지원
유해봉환식에 G90 제공하고 국립현충원에 전기 셔틀버스 기증
현대차그룹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국가보훈부와 함께 본격적인 보훈 지원 사업에 돌입했다.

현대차그룹은 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국가보훈부와 ‘국가보훈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질적인 차량 및 기술 지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과 김동욱 전략기획실장 부사장,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보훈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지원과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관련 의전차량 제공, 국립현충원 셔틀버스 기증 등의 활동을 추진한다.
◆ 차량 정비 기술 활용해 독립운동 사료 전산화
현대차그룹은 독립운동 관련 사료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사업에 참여한다. 대부분 종이로 보관 중인 독립운동 사료는 독립유공자 포상 및 검증의 핵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물리적 보존과 활용에 한계가 있어 전산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대차그룹은 자사 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을 활용해 독립운동 사료의 이미지 속 문자를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하고, 이를 구조화하는 작업을 지원한다. 이 기술은 현대차의 차량 정비 시스템에서도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차량의 번호판, 계기판, 차량등록증을 인식해 자동으로 정보를 추출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한글과 영어 필기체 인식에 특화된 자체 OCR 모델을 바탕으로 독립운동 사료를 효율적으로 전산화하고, 사료 분석 업무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 유해봉환식에 G90 제공… 의전 품격 높인다
현대차그룹은 유해봉환식에 G90 등 고급차를 제공해 유가족에 대한 예우 수준을 끌어올린다. 유해봉환식은 국외에서 서거한 독립유공자의 유해를 국내로 모셔오는 공식 의식으로, 1975년부터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시행돼왔다. 지금까지 미국, 중국, 일본 등 12개국에서 149위의 독립유공자 유해가 봉환됐다.
이번 협약 이후 이달 예정된 유해봉환식부터 현대차의 G90이 유해운구 차량으로 투입된다. 유가족 이동 차량 역시 현대차가 제공하며, 향후에도 유해봉환에 필요한 차량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유가족을 대상으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방문 프로그램도 마련해 유해봉환과 연계한 위로의 시간을 제공한다.
▲ 국립현충원에는 전기 셔틀버스 기증

현충원을 찾는 방문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서울과 대전 국립현충원에 각각 1대씩 전기 셔틀버스를 기증한다. 이는 친환경 전동차를 활용해 이동 편의를 높이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접근으로, 기증 차량은 현충원 내 셔틀 운행에 직접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단순한 물품 기부를 넘어, 독립유공자와 그 유가족의 실질적인 이동 편의성을 고려한 접근을 통해 지원의 실효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도 현대차그룹은 독립유공자와 관련된 보훈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차량 기술 및 인프라를 활용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 지난달엔 임직원 250명 현충원 봉사도

현대차그룹은 차량 및 기술 지원 외에도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현충원 봉사 캠페인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18개 그룹사에서 총 250여 명의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들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총 6회에 걸쳐 ▲묘역 정화 활동 ▲순국선열 묘역 참배 ▲해설사와 함께하는 현충원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순국선열의 희생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활동이 단발적인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국가보훈부와 협력해 중장기적 보훈 사업 연계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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