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잡숴” 불친절 논란에 결국...속초 오징어난전 업체 영업정지

2025-08-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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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난전 전체 임시 영업 중단 조치도

최근 불친절 논란에 휩싸인 강원 속초 포장마차촌 '오징어난전'의 입주 업체에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유튜브 '김술포차' 캡처
유튜브 '김술포차' 캡처

속초시채낚기경영인협회는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 대회의실에서 오징어난전 상인들과 함께 자정 결의대회를 열고 “해당 업주에 대해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자율 영업정지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이와 함께 오징어난전 전체는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임시 영업 중단에 들어가고 운영 규정 재정비와 내부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속초시수협, 양미리자망협회, 오징어난전 입주 상인 20여 명이 참석해 친절 교육을 받고 서비스 개선을 약속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밝은 미소와 상냥한 말투로 손님 맞이하기 ▲정직한 가격 실천하기 ▲식사 시간 재촉 금지 등 실질적인 개선 항목이 포함됐다.

행사에서는 불친절 논란을 일으킨 해당 업주가 직접 사과문을 낭독하고 고개를 숙였으며 상인 일동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속초시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점 깊이 반성한다”며 “고객의 목소리를 더욱 겸허히 수용하고 친절한 응대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속초시도 재발 방지와 함께 운영 개선을 약속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지속해 현장 지도를 실시하고 불친절 사례를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관광 신뢰 회복에 행정력을 집중해 다시 찾고 싶은 도시 속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자정 결의대회는 최근 유튜브와 언론 보도를 통해 속초 오징어난전의 불친절 응대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조치다.

강원 속초시 청호동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에서 오징어 난전 상인과 관계자들이 자정 결의대회를 열고 불친절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강원 속초시 청호동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에서 오징어 난전 상인과 관계자들이 자정 결의대회를 열고 불친절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논란의 발단은 지난 6월 한 유튜버가 개인 채널에 공개한 식사 후기 영상이었다. ‘혼술’을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 A 씨는 속초 오징어난전의 한 식당에서 혼자 식사하던 중, 직원에게 직접 면박을 당했다. 이 모습은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A 씨는 당시 바닷가가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 오징어회와 오징어통찜을 주문했다. 그러나 오징어회가 나온 지 약 9분 뒤 식당 직원이 다가와 “이 아가씨야, 여기서(안쪽에서) 먹으면 안 되겠니?”라며 자리를 옮기라고 요구했다. A 씨가 이를 거절한 뒤에도 통찜이 나온 지 불과 2분 만에 다시 직원은“가지고 안으로 들어와라”, “거기서 먹을 거냐”, “빨리 잡숴”, “너무 오래 있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영상에서는 또 A 씨가 추가로 주문한 오징어라면이 15분이 지나도록 조리되지 않아 결국 주문을 취소하는 모습도 담겼다. 다른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이 소량 주문을 이유로 핀잔을 듣고 쫓겨나는 듯한 상황도 함께 포착됐다.

A 씨는 “맛도 있었고 전망도 좋았지만 사장님 눈치를 보며 먹는 것이 너무 불편했다”며 “속초 오징어난전에는 다시 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뒤늦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오징어난전 전체 상인들을 향한 불친절 논란으로 번졌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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