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방인데…'시청률 30%' 화끈 공약에 반응 터진 한국 드라마
2025-08-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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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도 전에 남다른 자신감 드러낸 드라마 제작진
9일 첫 방송을 앞둔 드라마 제작진이 시청률 30% 달성을 공개적으로 선언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작진의 남다른 자신감이 돋보인 이 드라마의 정체는 KBS 새 주말 드라마 '화려한 날들'이다. 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모든 사람에게 존재하는 특별한 순간들을 다룬 세대 공감 가족 멜로다. 각자 다른 의미를 갖는 빛나는 시간들을 통해 가족 간의 사랑과 갈등을 그려낸다.
'화려한 날들'의 연출을 맡은 김형석 PD와 극본을 쓴 소현경 작가는 2018년 시청률 45.1%로 종영한 KBS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호흡을 맞춰 대히트를 기록한 팀이다. 이들의 재회로 ‘화려한 날들’은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고, 김 PD는 이번 작품에서 시청률 30%를 목표로 할 만큼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는 김형석 PD를 비롯해 천호진, 정일우, 정인선, 윤현민, 이태란, 신수현, 손상연, 박정연 등 주요 출연진이 자리해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소회를 전했다.

김형석 PD는 이날 "말초적 자극이 아닌 진심 어린 재미와 눈물을 보여주겠다"라며 "시청률 30%를 목표로 열심히 만들어보겠다"라고 당당히 선언했다. 자신이 가진 시청률 기록을 깨는 것이 목표라며 "현실이 달라졌다고 하니, 시청률이 30%는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의 중심에는 복잡한 관계가 얽힌 젊은 세대가 있다. 공개된 스틸컷에서는 이지혁(정일우)과 지은오(정인선)가 사기범을 쫓는 장면이 포착됐다. 두 인물의 상반된 매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예상케 한다. 여기에 은오를 바라보는 박성재(윤현민)의 따스한 눈길이 더해져 삼각관계의 복잡한 감정선을 암시한다.

한편 정년을 맞은 이상철(천호진)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가족들이 준비한 깜짝 파티 장면은 훈훈함을 자아내지만, 이들 가족에게 어떤 갈등이 찾아올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제작진은 "지혁과 은오, 성재 세 사람에게 벌어지는 각자의 사건과, 그로 인해 변화해가는 이들의 감정과 관계의 흐름을 지켜봐 달라"며 "뿐만 아니라 지혁과 그의 가족 사이에 얽힌 갈등도 주의 깊게 보시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석 PD는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이 작품을 한 건 소현경 작가를 존경하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 대본이 나왔을 때도 좋았다"라며 "지금은 소 작가의 섬세한 대본을 진짜처럼 극에 녹여낼지 연구하는 자세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 작가와 이 기획안에 대해 얘기할 때도 '88만 원 세대'와 마초 세대의 갈등에 대해 많은 토론을 나눴다. 서로를 모르니까 혐오로 번진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 많은 토론이 벌어졌으면 한다"라며 "이 작품이 소 작가의 '아버지 3부작'이 되길 바란다.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도 천호진은 '우리네 아버지'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난다. 소현경 작가의 '내 딸 서영이', '황금빛 내 인생'에서 부성애 넘치는 연기로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던 그는 이번에는 새로운 아버지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천호진은 "그동안은 소 작가와 딸과 아버지 얘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아들과 아버지 이야기를 한다"라며 "나도 장남이지만 장남과 아버지의 관계는 참 묘한 게 있다. 그걸 한번 표현해 보자 싶었다. 어떻게 표현될지는 아직 모른다"라고 말했다.
김 PD 역시 "기획안이 나왔을 때 소 작가님이 '또 천호진 선배님과 하고 싶은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묻더라"라며 "나는 천호진-소현경이 그리는 아버지는 색깔이 다른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천호진은 소현경 작가와의 지속적인 협업에 대해 "소 작가와 우연히 만났는데 계속하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며 "'황금빛 내 인생'이 끝나고 우연히 댓글을 봤는데 '소 작가의 프로정신과 천호진이 걸어온 길이 만나 시너지를 냈다. 보는 입장에서도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그게 맞는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또한 "(소 작가의 대본에는) 집요하게 한 줄기를 파나가는, 극을 관통하는 힘이 좋다"라며 "연속극엔 드라마를 끝까지 관통하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 적합한 게 소 작가 같다"라고 평가했다.

정일우는 첫 주말극 도전에 대해 "16년 만의 KBS 복귀"라며 부담감과 함께 연기에 대한 갈망이 더 크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작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좋은 에너지를 이어받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번 드라마는 부모를 부양했던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인 60대 '마초 세대'와 취업난 속에 경제적 독립이 어려운 '88만 원 세대'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현실적인 가족 간의 대립과 화해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탐구할 예정이다.
미리 공개된 예고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헐 '황금빛 내 인생' 제작진이라니...시청률 보증 수표ㄷㄷ", "재밌겠다. 드라마 대박날 듯", "재밌겠네요. 본방 사수합니다", "천호진 배우님 화이팅!!!", "전작도 시청률 높았는데 과연...", "웰메이드의 냄새가 난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천호진은 마지막으로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지독하지 않나. 그걸 순화해 '지금 이런 문제가 있다'라고 전달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이번에는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봐달라"라며 "극이 끝나면 '쟤네 한 판 열심히 놀았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전했다.
'화려한 날들'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후속으로 9일 오후 8시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