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여름 생선회' 대명사였는데...며칠만에 3배 폭등 미스터리 생선회
2025-08-0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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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맛있어서 추천할 수밖에 없는 생선회의 정체

여름철 대표 횟감으로 주목받던 부시리가 갑작스러운 가격 폭등으로 소비자들을 당황시키고 있다. 수산물 전문 유튜버 김지민이 운영하는 '입질의추억TV'가 8일 올린 영상에서 부시리 가격 급등 현상을 고발했다.
김지민은 '여름 가성비 횟감의 배신... 그래도 추천 안 할 수가 없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영상 촬영 당시와 업로드 시점(8월 8일)의 가격 차이를 공개했다.
그는 "촬영 당시 부시리회 필렛 300g의 가격이 1만700원이었다. 4팩을 샀는데 5만원이 넘지 않았다. 순살만 1.2kg이다. 이 정도면 너무 ‘혜자’라 여러분에게 여름회로 부시리회를 추천하려고 했다. 그런데 영상을 업로드하기 전 확인해보니 가격이 참담한 수준이더라"라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김지민에 따르면 부시리 300g은 현재 저렴한 곳에선 2만3900원, 일반적으로 3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4만원에서 5만원 가까이로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민은 "순살 300g에 5만원이라면 겨울 대방어보다 비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민은 자신이 구매한 업체의 경우 1만700원에서 1만6100원으로 가격을 상향 조정한 후 현재는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그는 촬영 시점과 업로드 시점의 가격 차이가 무려 3배나 되다 보니 가성비 좋은 생선을 소개하려던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지민은 "자연산이라 날씨와 어획량에 따라 가격이 변동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에선 가성비를 논하기 어렵다"며 "가격이 다시 저렴해지면 이용해보길 권한다"고 시청자들에게 당부했다.
플레이팅을 마친 김지민은 회와 어울리는 술과 소스도 추천했다. 그는 초장, 회간장, 쌈장, 깨, 참기름 등을 기본으로 준비하고, 직접 만든 올리브유 소스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고 했다. 쌈채소로는 마늘, 고추, 깻잎, 상추, 양파, 무순, 구운 김 등을 준비했다. 그는 이런 회에는 소주가 가장 확실한 대안이며, 깡소주가 부담스러울 경우 청주나 사케, 25~40도 증류주도 괜찮다고 했다. 와인을 좋아한다면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을 추천했고, 라거 맥주나 가볍고 상쾌한 막걸리도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지민은 다양한 방법으로 부시리회를 맛봤다. 뱃살을 맛보며 칼집을 내니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고 했고, 등살은 방어와 달리 청회색의 껍질막이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숙성이 잘 된 회의 식감을 설명하며, 활어회처럼 쫄깃쫄깃하거나 탱글탱글하진 않지만 몰캉몰캉한 식감에 감칠맛과 고소함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무순이 부시리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 일조한다고 했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쌈을 싸서 먹기도 했고, 밥을 준비해 숟가락 초밥을 만들거나 김에 싸서 올리브 소스와 쌈장, 참기름을 곁들여 먹기도 했다. 그는 부시리의 맛이 방어와 비슷하다는 의견에 대해 ”방어는 기름진 반면 부시리는 상대적으로 담백하고 육질이 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지 시장에서 활 부시리를 먹는다면 작은 사이즈도 꼬들꼬들하게 맛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민은 부시리회는 집에서도 칼로 충분히 썰어 먹을 수 있다면서 예쁘게 플레이팅하지 않고 밥, 김, 쌈채소와 함께 즐기면 맛있다고 했다. 아쉬운 점으론 필렛으로 구매했기 때문에 매운탕을 끓여 먹을 뼈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부시리 머리나 뼈를 따로 판매하는 곳이 있을 수 있으니, 옵션에 있으면 함께 구매해 매운탕을 끓여 먹으면 부시리의 기름기가 국물에 잘 배어들어 맛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지민은 부시리 구매 시 주의사항으로는 "1, 2kg짜리는 택배로 받을 때 쉽게 물러지므로 5kg 이상 중대형 부시리를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몇 kg짜리를 사용했는지 정보가 없으면 구매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김지민은 여름철 생선회에 대한 오해도 불식했다. 그는 "누가 미쳤다고 여름에 회를 먹냐? 자살행위지?"라는 일부 네티즌의 반응을 언급하며 ”이번에 준비한 회는 포항에서 살아있는 자연산 활어를 잡아 바로 손질한 뒤 진공 포장해 도착한 싱싱한 회“라고 설명했다. 신선한 상태라면 여름에 회를 먹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부시리는 일본명 '히라마사'로도 불리는 고급 횟감이다. 방어과에 속하는 대형 어류다. 외형상 방어와 매우 유사해 90% 이상의 싱크로율을 보이지만 생태학적 특성은 다소 다르다. 방어가 겨울에 기름기가 절정에 달하는 반면 부시리는 계절에 관계없이 비교적 일정한 지방 함량을 유지한다.
부시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기생충 문제가 적다는 점이다. 방어에서 흔히 발견되는 아니사키스(사상충) 등의 기생충이 부시리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아 여름철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부시리는 '여름 방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여름철 횟감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부시리는 주로 남해안과 제주도 연근해에서 잡힌다. 방어보다 단단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특히 등살 부위는 붉은 살과 흰 살이 조화를 이룬다.
최근 부시리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는 어획량 감소와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름철 횟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시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반면 기상 악화 등으로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 압박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