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강화됐는데… 최근 집값 상승세 보인다는 의외의 지역
2025-08-0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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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역세권 아파트값 상승세
대출 규제 강화 후 경기도 광명 집값이 오르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지난 4일 기준) 광명 아파트 매매가가 한 주 전보다 0.15% 올랐다. 8주 연속 상승세다.
6·27 부동산 대책은 정부의 대출 제한 정책으로, 수도권 주택담보 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일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기존에는 집값의 70~80%까지 대출이 가능했으나, LTV(담보인정비율) 70%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가 동시에 적용돼 실제 대출 한도가 더 낮아진다.
광명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지난 6월 초까지 계속 하락했다. 광명뉴타운 등에서 대규모 입주가 이어지며 공급이 급증한 탓이다.
그러나 6·27 부동산 대책 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규제 강화 직후인 지난 6월 마지막 주에 0.32%로 상승했고, 이후 경기도권 도시 중 눈에 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출 규제 후 오름폭은 1.09%로 경기·인천에서 성남 분당구(3.14%), 과천(2.88%), 안양 동안구(1.52%)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입지가 좋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대출 규제 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과 맞닿아 있으며,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철산역을 통해 강남과 이어진다.

이처럼 수도권 역세권 아파트의 주거 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3호선 잠원역 인근 서울 서초구 소재 ‘래미안 신반포팰리스’ 전용 84㎡는 지난달 중순 43억 원(22층)에 매매됐다. 지난 6월 말 실거래가는 40억 9000만 원으로 한 달 만에 2억 원 이상 오른 것이다.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도보권에 있는 경기 과천시 ‘과천위버필드’ 84㎡ 타입 지난달 실거래가도 23억 5000만 원으로 지난 6월 23억보다 5000만 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이달 역세권 입지를 앞세운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인천 중구 신흥동에서는 라온건설이 ‘숭의역 라온프라이빗 스카이브’를 선보인다. 수인분당선 숭의역 도보권에 있는 이 단지는 아파트 440가구(일반분양 170가구), 오피스텔 168실로 구성된다.
경기도 양주 덕계동에선 신영이 ‘지웰 엘리움 양주 덕계역’을 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 덕계역 도보권에 있으며 7호선 연장선도 추진 중이다. 총 1595가구 중 1355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