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말리는 '찬물 마시기'…진짜 몸에 안 좋은 이유는?

2025-08-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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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물 마시기의 비밀

찬물을 마시면 더운 날씨나 운동 후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할 수 있지만, 과도하게 차가운 물을 마시는 습관은 몸에 여러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체온과 크게 차이 나는 음료가 인체에 미치는 작용을 이해하면, ‘시원함’ 뒤에 숨은 위험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소화 기능 저하와 위장 장애

찬물이 몸속에 들어오면 위와 장의 혈관이 순간적으로 수축한다. 이는 위장 점막으로 가는 혈류량을 줄여 소화 효소 분비를 방해하고 음식물 분해 속도를 늦춘다. 식사 직후 찬물을 많이 마시면 특히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음식을 잘게 분해해야 하는 위의 연동운동도 느려져 소화불량, 더부룩함,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장이 예민한 사람은 갑작스러운 냉 자극으로 복부 경련이나 설사를 경험하기도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ews Afric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ews Africa-shutterstock.com

◆ 혈관 수축과 순환 장애

인체는 차가운 자극에 반사적으로 혈관을 오그라들게 한다. 찬물을 빠르게 많이 마시면 말초혈관뿐 아니라 심장 주변의 혈관에도 수축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일시적으로 혈압 변화를 일으켜 두통, 어지럼증, 심한 경우 실신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은 이런 반응에 더욱 취약하다. 여름철에 냉수를 벌컥 들이켰다가 갑작스럽게 가슴 두근거림이나 숨 가쁨을 느끼는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 면역 기능 약화 가능성

체온은 면역 반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몸속 깊은 곳의 온도가 갑자기 내려가면 백혈구 활동이 둔화되고,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방어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는 감기에 쉽게 걸리거나 염증 회복이 늦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환절기나 몸이 피로한 상태에서는 찬물 섭취 후 목 통증, 기침이 생기기 쉽다.

◆ 신경계 반응과 두통

찬물은 구강과 인두, 식도에 있는 감각 신경을 강하게 자극한다. 이때 삼차신경이 반사적으로 혈관을 수축·확장시키면서 ‘브레인 프리즈’로 알려진 급성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두통이 수 초~수 분 내에 사라지더라도 반복적으로 겪으면 불쾌감이 커지고, 편두통 환자라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 운동 후 찬물 섭취의 주의점

운동 직후에는 체온이 올라가 있고, 혈류가 근육과 피부 쪽으로 몰려 있다. 이 상태에서 찬물을 급격히 들이키면 위장 혈관이 급수축하면서 복부 통증이나 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찬물은 땀으로 배출되던 열을 갑자기 식혀 체온 조절 리듬을 무너뜨린다. 이로 인해 어지럼증이나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운동 후에는 미지근한 물이나 상온의 물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PawelKacperek-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PawelKacperek-shutterstock.com

◆ 찬물 대신 미지근한 물이 좋은 이유

상온의 물은 체온과 차이가 적어 위장과 혈관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소화 효소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고, 혈액순환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킨다. 또한 구강과 인후 점막이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아 면역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여름철 갈증 해소에도 미지근한 물이 의외로 효과적이며, 오히려 수분 흡수가 빠르고 오래 유지된다.

◆ 건강하게 물 마시는 습관

물을 마실 때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들이키기보다,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 기상 직후, 식사 30분 전, 운동 전후, 취침 전 등에 규칙적으로 수분을 보충하면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고 장기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물의 온도는 15~25도 정도가 적당하며, 얼음을 넣은 물이나 냉장 보관한 물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찬물을 꼭 마셔야 한다면 한 모금씩 천천히 삼키고, 공복 상태에서 바로 들이키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물 한 잔이 주는 만족감은 크지만, 반복된 냉 자극이 몸속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적정 온도의 물을 자주, 천천히 마시는 습관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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