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얽혀 살았던 반쪽…” 애즈원 멤버가 올린 추모 글, 눈물 터졌다
2025-08-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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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특별한 우정, 26년의 동행
아련한 추억 속 함께했던 순간들
애즈원 멤버 크리스탈이 고 이민의 발인 후 심경을 전했다.
10일 크리스탈은 자신의 SNS를 통해 “며칠은 제 인생에서 가장 버거운 시간이었다. 노래할 때 늘 곁에 있었던 나의 파트너, 가장 친한 친구, 나의 반쪽. 민이를 떠나보내고 나니까 마음 한켠이 떨어져 나간 느낌”이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민’ 하면 ‘크리스탈’이었고, 우리는 늘 한 세트였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 보냈고, 처음 15년은 완전히 얽혀 살았다. 먹고, 숨 쉬고, 같은 삶을 살며 하나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런 글을 올릴 생각은 없었다. 너무 힘들고 말로 꺼내는 것조차 어려웠다. 그러나 보내주신 사랑과 위로 덕분에, 이 슬픔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민이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란 것을 다시 알게 됐다”고 전했다.

또 “최근 며칠 동안, 지난 26년간 우리 삶을 함께해준 소중한 사람들과 민이를 기억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픈 추억 속에서도 따뜻한 순간들이 떠올랐고, 다시 만나게 된 분들 덕분에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의 친구, 나의 자매, 나의 또 다른 절반. 나는 매일, 매 순간 너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적어 고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민은 지난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향년 46세였다. 소속사 브랜뉴뮤직은 7일 공식 입장을 내고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과 모든 임직원들이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다”며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조용히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브랜뉴뮤직은 비보 직후 예정됐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소속사는 지난 6일 공식 SNS에 “비보에 깊은 슬픔을 안고 추모의 뜻을 담아 당분간 공식 채널 운영을 중단하며, 8월 7일 예정된 음원 발매도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픈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고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서영은, 윤일상, 리사, 하림, 강성연, 코요태 출신 김구, 나얼, 다이나믹 듀오, 버벌진트 등 다수의 동료들이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이민은 1999년 여성 듀오 애즈원으로 데뷔해 ‘원하고 원망하죠’, ‘데이 바이 데이’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2013년에는 2세 연상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하와이에서 생활해왔다.

다음은 크리스탈이 쓴 글 전문이다.
요 며칠은 제 인생에서 가장 버거운 시간이었어요. 노래할 때 늘 곁에 있었던 나의 파트너, 가장 친한 친구, 나의 반쪽… 민이를 떠나보내고 나니까… 마음 한켠이 뚝 떨어져 나간 느낌이에요.
그 빈자리는 평생 채워지지 않겠죠.
“민” 하면 “크리스탈”, 우린 언제나 한쌍이였어요. 인생의 절반 이상을 붙어 살면서, 숨 쉬고, 먹고, 웃고, 울고… 같은 삶을 나눴던 진짜 나의 반쪽.
이런 글을 올릴 생각은 없었어요. 너무 힘들고 말로 꺼내는 것조차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과 위로 덕분에, 이 슬픔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돼었어요.
민이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란 걸 다시 알게 되었어요.
민이는 사랑 그 자체였어요. 쇼핑 좋아하고, 먹는 거 좋아하고, 웃음 많고, 맛있는 음식이라면 몇 시간이고 기다리면서도 먹었죠. 무엇보다 늘 주변 사람들을 먼저 챙기고, 가진 사랑을 아낌없이 나누는 사람이었어요. 제가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 중 가장 따뜻한 영혼이었어요.
최근 며칠 동안, 지난 26년간 우리 삶을 함께해준 소중한 사람들과 민이를 기억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아픈 추억 속에서도 따뜻한 순간들이 떠올랐고, 다시 만나게 된 분들 덕분에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 여정을 이런 이유로 걷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사랑, 기억, 따뜻한 말 한마디 하나하나가 큰 위로가 되었어요. 여러분 덕분에 저희는 그동안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었고, 함께 무대 위에서 하나가 될 수 있었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제, 민이를 잘 보내줬어요. 이제 그녀는 더 좋은 곳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을 거예요. 늘 가만히 있질 못하던 민이니까, 지금도 어딘가에서 바쁘게 웃고 있겠죠.
그리고 Brand New Music, @bigrhymer, 우리의 소중한 친구들…20년 넘는 시간 동안 늘 곁에 있어줘서 고맙고, 민이를 저만큼 사랑해줘서, 그녀의 마지막 길이 아름답도록 함께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제가 이 시간을 버틸 수 있도록 숨 쉴 틈을 만들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민이는 늘 기웠던 엄마, 그리고 짱아, 토비 곁에서 함께 편히 쉬고 있을 거에요. 그 생각에 제 마음도 조금은 편안해졌어요.
매일, 매 순간 널 그리워할 거야. 나의 반쪽, 나의 친구, 나의 가족, 나의 또 다른 나.
Forever As O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