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상큼함의 끝판왕인데…금값 된 가격에 경악한다는 '한국 과일'

2025-08-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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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폭우 이어져 가격 과일 변동 심해

달콤한 맛으로 인기인 여름 대표 과일이 폭우와 폭염의 영향으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 과일이 진열돼있다. /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 과일이 진열돼있다. / 연합뉴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8일 기준 복숭아 10개 가격은 2만 2858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올랐다. 여름철 폭염과 폭우가 겹친 기상 악화가 직격탄이 됐다.

무더위는 농축산물 전반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배추 1포기 가격은 6674원으로 전년 대비 21% 상승했고, 수박 1통은 3만 1555원으로 11%, 참외 10개는 2만 2509원으로 17%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생계 산지 가격은 1kg당 1954원으로 전년 동월(1563원) 대비 25% 상승했다. 최근 5개년 평균가(1743원)보다도 12% 높다. 계란 가격도 오름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특란 30구 평균 가격은 7387원으로, 2021년 7월 고병원성 AI로 가격이 폭등했을 때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계장의 폐쇄형 구조와 닭의 체온 조절 한계로 폭염 시 폐사 사고가 급증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8월 8일까지 폐사한 가축은 148만 3982마리이며, 이 중 94.6%인 140만 4436마리가 가금류다.

마트에 복숭아가 비치돼있다. / 연합뉴스
마트에 복숭아가 비치돼있다. / 연합뉴스

폭염과 호우가 이어질 경우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8월 생계 유통 가격이 1800원 내외로 전년 동월(1739원) 대비 3.5%, 평년(1663원) 대비 8.2%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기상이 악화되면 생산성 저하로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대형마트는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할인 행사에 나섰다. 이마트는 10일까지 토종닭 전품목과 무항생제 두 마리 영계(500g·2마리)를 40% 할인하고, 행사카드 결제 시 10% 추가 할인한다. 롯데마트는 13일까지 ‘하림·참프레 닭볶음탕용 손질닭’ 1+1 행사를 진행하고,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1등급 생닭을 40% 할인한다. 복숭아 할인 행사도 병행해 10일까지 충주·남원 복숭아는 3000원, 대란 30구는 1000원씩 할인한다.

심영준 롯데마트·슈퍼 커머스마케팅 팀장은 “기후 악화로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보양식 물가 안정 행사로 고객들이 알뜰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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