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작은데…최근 급격히 확산 중이라는 과일 수확 다 망치는 '해충' 정체

2025-08-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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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무서운 해충, 감귤 농가에 엄습하다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 해충이라도 한 번 퍼지면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최근 제주 감귤에 피해를 주는 볼록총채벌레가 빠른 속도로 번지며 농가에 철저한 방제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감귤농협 관계자, 지역 농가가 2015년 8월 6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과수원에서 병해충에 걸렸거나 비규격으로 클 수 있는 불량 감귤을 솎아내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을 밝힙니다.) / 연합뉴스
제주도와 제주감귤농협 관계자, 지역 농가가 2015년 8월 6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과수원에서 병해충에 걸렸거나 비규격으로 클 수 있는 불량 감귤을 솎아내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을 밝힙니다.) / 연합뉴스

11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병해충 예찰 결과 지난달 중하순 황색끈끈이트랩에서 확인된 볼록총채벌레 평균 개체수가 6.75마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마리 늘어난 수치다.

올해 6월 중하순 평균이 2.23마리였던 것과 비교하면 4.52마리 증가했다. 특히 서귀포 지역에서는 12.1마리, 동부 지역에서는 13.3마리가 포집돼 각각 전년 대비 6.8마리, 10.4마리가 더 많았다.

농업기술원은 7월 강우일수가 적고 기온이 높았던 점이 볼록총채벌레 발생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7월 말부터 지역별로 내린 소나기 등으로 방제가 적기에 이뤄지지 못해 앞으로 개체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했다.

볼록총채벌레는 여름철 방제를 소홀히 하면 가을 감귤 착색기까지 과실을 가해해 상품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동성이 높아 일부 과원만 방제하면 인근 과원으로 확산할 우려도 크다.

이에 따라 이번 비가 그친 뒤에는 볼록총채벌레 개체수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지역 단위 공동 방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볼록총채벌레는 몸길이가 1mm 안팎으로 작고 눈에 잘 띄지 않으며 번식력이 매우 강한 해충이다. 기온이 높고 건조한 환경에서 개체 수가 빠르게 늘어나며 봄부터 가을까지 여러 세대를 거듭해 발생한다. 특히 여름철에 밀도가 급격히 증가해 가을철 감귤 착색기까지 피해를 이어갈 수 있다.

이 해충은 감귤의 어린 잎과 꽃, 과실의 표면을 흡즙해 잎이 변형되거나 과피에 반점이 생기게 한다. 피해를 입은 과실은 상품성이 떨어져 농가의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날개가 있어 이동성이 높고, 인근 과원으로 쉽게 퍼지기 때문에 일부 지역만 방제할 경우 효과가 제한적이다.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지역 단위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 해충이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에 맞춰 예찰을 강화하고, 발생 초기부터 신속하게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비가 온 뒤나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뒤에는 방제 주기를 짧게 가져가 개체 수를 억제해야 한다. 이런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피해를 최소화하고 감귤의 품질과 생산량을 지킬 수 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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