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총·실탄 100발 발견…넷플 드라마 '트리거' 실사판?

2025-08-11 15:54

add remove print link

지난 9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폐공장에서 공기총 및 다량의 실탄 발견

지난 9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폐공장에서 공기총과 군용 실탄을 포함한 다량의 총탄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과학수사대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과학수사대 자료 사진 / 뉴스1

11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신고를 통해 구로구 구로공단 내 한 폐공장에서 5.5㎜ 공기총 1정과 공기총 총탄 50여 발, 군용 화약총탄 50여 발을 발견해 수거와 함께 정확한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공기총과 총탄 100여 발은 공장 한 켠 쓰레기 더미 속에 함께 들어 있었다. 공기총은 장총 형태로 총기 케이스 안에 들어 있었고 총탄 100여 발은 공기총 옆에서 박스에 담긴 상태였다. 공기총은 총포대장에 등록되지 않은 무허가 총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기총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전문 기관에 감정을 의뢰했고 함께 수거된 총탄은 경찰 무기고에 보관됐다. 이 중 K1·K2탄 등으로 추정되는 군용 총탄 50여 발은 인근 군부대에 인계했고, 군에서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장기간 명도 소송 중에 있었으며 최근 1년간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폐기물 처리 업체는 임대인 A씨의 의뢰를 받아 공장 내부를 청소하던 중 총기와 실탄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수사 현장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수사 현장 자료 사진 / 뉴스1

경찰은 공장 임차인인 B씨를 총기 소유자로 추정해 수사 중이다. 다만 B씨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아 경찰은 B씨를 총포화약법에 따른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행방이 묘연한 B씨가 추가로 총기와 총탄을 지녔을 가능성을 염두해 경찰은 B씨의 검거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 고위 경찰은 "지난달 인천 송도국제도시 사제 총기 살인사건이 발생한 이후 총기에 대한 규제와 점검이 강화되자 개인이 등록하지 않고 숨기고 있던 '암수총기'(등록되지 않은 은닉 총기)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들이 총기로 인해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사실관계를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이러한 사건에 대해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트리거'가 현실이 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트리거'는 대한민국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퍼지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재난 스릴러다.

트리거 공식 스틸컷 / 넷플릭스
트리거 공식 스틸컷 / 넷플릭스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전직 특수부대 출신이자 현재 파출소 순경인 이도(김남길)는 불법 총기의 출처를 쫓는 인물이다. 과거 총으로 원치 않는 사살을 감행한 그는 총기를 다루려는 등장인물들 속에서 유일하게 총을 그만 잡고 싶어하기도 한다. 문백(김영광)은 뒷세계의 핵심적인 인물이자 무기 브로커로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자 이도의 조력자이기도 하다.

일반인의 총기 소유가 불법인 대한민국에서 총기가 퍼졌다는 다소 파격적인 설정은 공개 직후 큰 화제를 몰면서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존재했다. 그런데 '트리거'가 흥행 중인 지금 서울 도심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져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트리거 공식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트리거 공식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네티즌들은 "트리거 실화는 막아야 해요..!", "트리거 생각난다 무섭다...", "현실이 되는건가..?", "이도야 도와줘!" 같이 두렵다는 반응을 보이며 '트리거'처럼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경찰은 지난 1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2차 불법 무기류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 중이다. 이 시기에 경찰이나 군부대에 불법 무기류를 자진신고를 한다면 형사 처벌과 행정 처분은 면제된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적발 시 3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형에 처해진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