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엔 먹는 사람 아무도 없다?…오직 한국에서만 먹는다는 대반전 '음식'

2025-08-1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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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특한 전통 음식?!

한국에서만 즐기는 독특한 해산물 요리로, 바로 옆나라인 일본과 중국에서 조차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의외의 음식이 있다.

과거 경북 포항에서 열린 경북식품박람회 '500인분 물회 만들기 행사' 모습. / 뉴스1
과거 경북 포항에서 열린 경북식품박람회 '500인분 물회 만들기 행사' 모습. / 뉴스1

바로 여름철 많은 이들이 시원하게 즐겨 먹는 해산물 요리 '물회'에 대한 이야기다.

일본은 사시미 문화가 발달했지만, 생선회를 차가운 국물에 말아 먹는 형태는 거의 없으며, 중국에서도 물회와 유사한 음식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일부 현지 한국식 음식점에서만 제한적으로 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반해 한국에서는 생선회와 채소를 매콤새콤한 양념과 함께 차가운 물이나 육수에 말아 먹는 물회를 예로부터 즐겨 먹었다.

이 음식은 강릉·속초·포항 등 동해안과 제주도 등에서 여름철 별미로 발달했다. 유래는 바다 위에서 불을 피우기 어려웠던 어부들이 잡은 생선을 바로 썰어 채소와 양념을 섞고 찬물에 말아 먹던 데서 시작됐다. 포항에서는 1960년대 '영남물회' 등이 상업적으로 알려지며 본격적으로 육지로 확산됐다.

물회.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물회.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물회는 얇게 썬 생선회에 오이·배·상추·부추·미역 등을 넣고, 고추장이나 된장, 식초, 마늘로 만든 양념에 살얼음 띄운 찬물을 부어 먹는다. 소면이나 밥을 곁들이며,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을 과하게 부으면 회의 맛이 희석되기 때문에 양 조절이 중요하다.

지역별로 재료와 양념, 육수의 맛은 다르다. 포항 물회는 광어·우럭·오징어 등과 고추장 양념을 사용하고, 살얼음 육수에 소면을 넣어 식사 대용으로 즐긴다. 속초 물회는 오징어와 해산물에 초고추장 베이스의 시원한 육수를 부어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제주도 물회는 자리돔·한치·갈치 등 제주 특산 해산물과 된장 양념을 사용해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남해안 일대에서는 고추장 또는 된장 양념을 모두 사용하며, 해삼·멍게·전복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든다.

대표적인 물회 양념은 고추장, 고춧가루, 식초, 설탕, 매실청, 간 마늘, 소금, 깨소금, 사이다와 물 또는 육수를 섞어 만든다. 여기에 얼음을 넣어 시원함을 극대화한다. 해삼전복물회, 뿔소라물회 등 해산물 종류에 따라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며, 지역과 가정에 따라 맛과 풍미가 달라진다.

물회는 한때 어부들의 노동식이자 구황음식이었으나, 현재는 전국적으로 즐기는 여름철 대표 별미로 자리 잡았다. 바다 향과 시원한 육수가 어우러진 물회는 한국인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독특한 식문화로 남아 있다.

유튜브, KBS Entertain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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