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세탁 고수가 알려주는 '와이셔츠 목때 깨끗하게 지우는 비법'

2025-08-1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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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산이 오염의 뿌리... 알칼리 세제로 1차, 이것으로 2차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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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필수 패션 아이템인 흰 와이셔츠. 입을 때마다 상쾌하지만 세탁 후 노랗게 변한 목 부분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와이셔츠 목 부분에 생긴 때는 단순한 때가 아니다. 땀과 기름기가 만들어낸 복합적인 결과여서다. 30년 세탁 전문가가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서 와이셔츠 목 부위에 생긴 때를 말끔히 제거하는 비결을 공개했다.

세탁 전문가에 따르면 흰 셔츠의 황변은 땀 속 지방산 때문이다. 땀이 증발할 때 물은 날아가지만 기름 성분은 옷에 스며들어 쌓인다. 이 기름이 공기 중 산소와 만나 산화하면 노란색이나 주황색으로 변한다. 그는 종이에 물을 부으면 증발하지만 참기름을 부으면 기름종이가 돼 버리는 원리를 예로 들었다. "몸에서 나오는 기름이 엄청나게 많다"라며 이 지방산이 문제의 뿌리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이 유튜브에서 본 대로 베이킹소다나 과탄산소다로 황변을 지우려 한다.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다고 전문가는 강조한다. 과탄산소다는 pH가 11.5 정도의 약 알칼리성이라 지방산을 제대로 녹이지 못한다. 게다가 세탁은 화학이 아닌 물리적인 과정이다. 세탁기 드럼이 회전하는 이유도 낙하나 비틀림 에너지를 이용한 물리적 작용 때문이다. 과탄산소다처럼 산화 표백제를 먼저 쓰면 원하지 않는 화합물이 생겨 오염이 더 안 빠진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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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올바른 방법은 뭘까. 성 대표는 황변 셔츠를 예로 들어 단계별로 시연했다. 먼저 알칼리 세제를 원액으로 바른다. 그러면 지방산과 만나 비누화 반응을 일으켜 기름을 녹인다. 세숫비누가 알칼리성인 이유도 얼굴 기름을 녹이기 위해서다. 다음으로 스팀 건이나 스팀다리미로 가열하며 칫솔 뒷면으로 살살 밀어낸다. 기름은 상온에서 고체화하지만 열을 가하면 액체화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삼겹살 기름이 식으면 하얗게 굳어 찬물로 안 씻기는 것과 같다. 이렇게 하면 90% 이상 오염이 사라진다.

남은 색소는 과산화수소로 표백한다. 과탄산소다는 탄산나트륨과 과산화수소의 혼합물인데, 알칼리 세제를 밑바탕에 깔아 촉매 작용을 돕는다. 표준 세탁 코스(40도 정도)로 돌리면 완벽하다. 그는 과탄산소다만 쓰면 표면만 산화하고 속 지방산은 남아 확산해 테두리가 더 진해진다고 경고했다. "얼룩은 사라지지 않고 이동할 뿐"이라며 세탁기에서 고온 정상 세탁을 마쳐야 끝난다고 했다.

옷감에 따라 세탁법이 다르다. 면과 폴리 혼합 원단엔 알칼리와 과산화수소를 써도 괜찮지만 실크나 울 같은 동물성 섬유엔 써선 안 된다. 손상된다. 실크나 울은 산성 염료로 염색돼 알칼리에 약하다. 드라이클리닝이나 중성 세제를 쓰고, 물 온도는 낮게, 수위는 높게, 드럼 속도는 천천히 돌려야 한다. 이는 세탁기의 울 코스와 같다. 색상이 진한 옷이나 나일론도 산화 표백제로 염료가 빠지거나 누렇게 변할 수 있다. 베이킹소다나 워싱소다 같은 무기 탄산염은 산소와 만나 산화 반응을 일으켜 흰색이 노랗게 된다.

알칼리로 오염을 제고한 옷은 섬유 유연제로 중화해야 한다. 안 그러면 산화가 계속된다. 섬유 유연제엔 구연산, 소포제, 대전 방지제 등이 들어 헹굼에 도움을 주고 정전기를 방지하며 옷의 구김을 막아준다. 물 흡수 원단일수록 내추성(옷감에 구김이 잘 가지 않는 성질)이 손상되는데, 수건처럼 면적이 줄면 기능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아끼는 옷을 오래 입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솔부터 버려야 한다. 솔로 문지르면 마모된다. 세제의 계면활성제가 표면 장력을 약화해 친수·친유성을 주니 손 문지르기만으로 충분하다. 표백 시간도 줄여야 옷이 얇아지지 않는다. 알칼리 세제로 지방산을 최대한 녹인 후 표백하라. 주방복이 하얀 면인 이유도 알칼리와 표백제를 마음껏 쓰라는 뜻이다.

건조기 사용엔 주의한다. 면이나 레이온은 젖은 상태로 건조하면 영구 수축된다. 자연 건조 후 먼지를 털 정도로만 건조기를 써야 한다. 다림질 없이 매끈하게 하려면 세탁 후 옷걸이에 걸어 매무새를 잡는다.

경력 30년의 세탁 고수가 와이셔츠 목때 제거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 '지식인사이드'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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