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정말 통 큰 결단 내렸다…전 직원에게 '이것' 주기로 결정
2025-10-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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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주목한 혁신적 보상체계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 한가운데서 꽤나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과 연동 주식보상제도(PSU·Performance Stock Units)를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 제도는 직원 개인 성과와 회사 주가 상승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성원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곧 자신의 성취로 느낄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내에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PSU 제도는 향후 3년간 주가 상승 폭에 따라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차등 지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대상은 전 직급 임직원 전원이다. 사원에서 대리급(CL 1~2)은 200주, 과장·차장·부장급(CL 3~4)은 300주를 약정받는다. 지급 시점은 3년 후인 2028년부터 2030년까지 3년간 균등 분할 지급될 예정이다.
주식 보상액은 주가 상승률에 따라 결정된다. 삼성전자는 2025년 10월 15일 기준 주가와 2028년 10월 13일 주가를 비교해 상승률에 따라 지급 배수를 확정한다. 주가 상승률이 20% 미만이면 보상은 지급되지 않으며, 20~40% 미만은 0.5배, 40~60% 미만은 1배, 60~80% 미만은 1.3배, 80~100% 미만은 1.7배, 100% 이상 상승 시 2배가 지급된다. 이때 주가는 기준일 전 1주일, 1개월, 2개월 동안의 거래량 가중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9만3500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CL3 과장급 직원이 3년 뒤 주가가 13만900원에 도달할 경우 300주를 그대로 지급받는다. 이때의 가치는 약 3927만원 수준이다. 주가가 100% 상승해 18만7000원에 도달하면 동일한 직원은 2배 배수로 600주를 받게 되며, 보상금액은 약 7854만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제도는 기존 초과이익 성과급(OPI)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이 현금으로 받던 OPI의 일부를 주식으로 선택해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병행한다. 임직원은 OPI 지급액의 0~50% 범위 내에서 10% 단위로 주식 지급 비율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올해 초 임원에게만 적용하던 OPI 주식 보상제를 전 직원으로 확대하는 결정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기본급, 성과급, PSU 주식보상으로 이어지는 3중 보상 구조를 갖추게 됐다. 단기 실적 중심에서 벗어나 장기 성장에 참여할 수 있는 보상 체계로 전환한 셈이다. 회사는 임직원이 단순한 근로자가 아닌 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삼성전자의 장기 가치 상승에 동참하도록 설계했다.
글로벌 테크 업계에서는 이미 유사한 방식의 보상체계를 운영 중이다. 메타, 구글, 오픈AI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개발자와 핵심 인재를 붙잡기 위해 스톡옵션과 주식보상을 활용하고 있다. 오픈AI는 연구개발 인력에게 연봉 외에 연간 20만 달러 이상의 주식보상을 지급하며, 구글은 핵심 인력 유지 목적의 제한조건부 주식을 지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등의 사례를 볼 때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표한 보상체계는 단순히 급여를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직원 개개인이 회사 성장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도록 설계됐다. 주가 상승이 곧 개인의 자산 증대와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임직원은 스스로 회사의 성과를 위해 움직이게 된다. 경영학적으로도 주식 보상제는 구성원의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높이고, 장기적 성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