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매입 5년 만에 주가 2600% 폭등한 기업... CEO “매수 멈추지 않으면 돈 번다”

2025-08-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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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1일 2억 5000만 달러 들여 첫 비트코인 매입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설립한 스트래티지(Strategy, 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MicroStrategy)가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BTC)을 처음 매입한 지 5년이 지난 상황에서 회사의 주가가 260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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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2020년 8월 11일 2억 5000만 달러를 들여 2만 1454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면서 새로운 자본 배분을 시작했다. 해당 시기는 가상자산이 아직 기업 자산으로 채택되기 전이었다.

이후 스트래티지는 총 460억 달러를 투입해 62만 8791개의 비트코인을 확보했다. 이는 전 세계 공·사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보유량이다. 이러한 대규모 매입은 다른 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에도 영향을 줬다.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불과 5년 전 15달러 이하에서 395달러를 넘어섰다. 스트래티지는 지난해 11월 11일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8만 달러를 돌파한 날 340달러로 마감하며 24년 만에 2000년 3월 고점을 넘어섰다.

하지만 스트래티지의 역사는 순탄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1990년대 닷컴 버블 시기 인터넷 관련 기업으로 각광받았고, 1998년 나스닥에 상장한 뒤 2000년 3월 초에는 주가가 313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같은 달 회계 부정이 드러나면서 1998년과 1999년 매출을 과대계상한 사실이 밝혀졌고, 주가는 하루 만에 60% 이상 폭락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세일러와 주요 임원들을 사기로 기소했고, 스트래티지는 수백만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하며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후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20년 가까이 10~20달러 사이를 횡보하며 긴 침체기에 머물렀다.

비트코인 매입이 시작된 후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암호화폐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첫 매입 후 1년 만에 비트코인이 1만 1500달러에서 5만 달러로 오르면서 주가 역시 70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스트래티지는 전환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추가 매입을 이어갔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9일에는 2만 1021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했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288억 달러의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태다. 회사는 규제 공시를 통해 보유 자산을 처분 후 부채를 상환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지난 5월 세일러는 향후 2년간 840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해 비트코인 매입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세일러는 최근에도 “비트코인 매수를 멈추지 않으면 돈 버는 것도 멈추지 않는다”는 문구와 함께 회사의 거래 기록을 공유하며 추가 매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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