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미쳤다…오늘 예고편 뜨자마자 반응 폭발한 ‘한국 드라마’

올가을을 뜨겁게 달굴 넷플릭스 화제작 ‘은중과 상연’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공개일이 9월 12일로 확정되면서, 오늘(12일) 전격 공개된 티저 영상이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김고은과 박지현이라는 막강한 투톱 캐스팅이 예고편 속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드라마 팬덤과 SNS 전반을 들썩이게 했다.

‘은중과 상연’(극본 송혜진, 연출 조영민)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의 모든 시간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제목 그대로 은중(김고은 분)과 상연(박지현 분), 두 인물의 관계를 중심으로 10대 시절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긴 시간의 우정과 갈등을 그린다.

이번 작품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랑의 이해’를 통해 섬세한 심리 묘사와 감각적인 연출력을 입증한 조영민 감독과,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살리는 송혜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김고은, 박지현이라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호흡이 더해졌다. 캐스팅 발표 당시부터 “비주얼과 연기력 모두 미친 조합”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에는 ‘선망과 원망 사이’라는 짧지만 묵직한 문구가 담겼다. 흐릿하게 보이는 상대방의 사진 앞에 서 있는 두 주인공의 뒷모습은, 서로의 삶에 깊숙이 얽혀 있지만 결코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를 암시한다. 단 한 장의 이미지로도 은중과 상연이 걸어온 시간을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예고편은 초반부터 팽팽한 감정선을 드러낸다. 상연이 은중에게 던지는 차가운 말, 그리고 이를 받아치는 은중의 원망 섞인 목소리는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우정이 아니라, 선망과 질투, 애정과 상처가 뒤엉킨 복잡한 감정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의 풋풋한 모습부터, 두 번의 절교와 멀어짐, 그리고 다시 마주하는 순간까지.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친구에게 느껴봤을 법한 감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상연이 옆에 있으면 내가 가진 모든 게 평범하고 보잘것없이 느껴진다”라는 은중의 대사와, “그때였다, 영원히 이 아이를 이길 수 없다는 걸 예감한 건”이라는 상연의 내레이션은, 서로를 향한 부러움과 열등감,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거리감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조영민 감독은 이번 작품의 색깔을 한 단어로 ‘동행’이라 정의했다. 그는 “은중과 상연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의 나와 마주치기도 하고, 친구가 생각나기도 한다. 누군가를 이해하기도, 용서하기도, 나 자신을 알게 되기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단순히 두 인물의 서사에 머무르지 않고, 시청자 각자가 가진 친구와의 추억과 상처를 환기시키겠다는 의도다.

티저 공개 직후, 온라인 댓글 창과 SNS에는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로맨스 아닌 우정 이야기 너무 귀하다…둘 다 연기 파티할 듯”, “둘이 매력이 진짜 다른데 둘 다 미치게 예쁘다”, “와 내가 둘 다 너무 좋아하는 배우들”, “헐 박지현과 김고은 조합”, “캐스팅 미쳤다”, “실제로 친한 걸로 아는데 시리즈 콘셉트가 우정이라니” 등 찬사가 이어졌다. 그동안 로맨스 장르가 주를 이뤘던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깊이 있는 여성 우정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라는 점이 신선함을 더했다.

넷플릭스 역시 이 같은 팬들의 기대를 의식하듯, 예고편 속 연출과 편집에서 감정의 밀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장면마다 쌓이는 감정선, 세밀한 표정 연기, 절제된 대사, 그리고 여백의 미가 어우러져 ‘차별화된 한국 드라마’라는 인상을 남긴다. 특히 김고은 특유의 깊은 눈빛과 박지현의 서늘한 카리스마가 맞부딪히는 순간들은, 단 몇 초의 화면만으로도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두 배우의 투톱 주연 드라마를 넘어, 시청자에게 ‘친구 관계’를 재조명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 세월 쌓인 감정의 층위를 어떻게 풀어낼지, 그리고 그 결말이 화해일지, 혹은 영원한 이별일지에 대한 궁금증은 방송 전부터 팬덤을 형성하게 충분하다.

배우 김고은은 최근 한 패션 매거진 인터뷰에서 “‘은중과 상연’을 포함해 준비해둔 두 편의 작품을 하반기에 선보이게 됐다. 어떤 작품이든 공개를 앞두고는 항상 긴장과 기대가 함께한다. 이번에는 두 작품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기도 해서 더 설렌다”고 말했다.

박지현 역시 그동안 ‘유미의 세포들’, ‘재벌집 막내아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을 통해 입증한 연기 스펙트럼을 ‘은중과 상연’에서 한층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두 배우가 어떻게 같은 프레임 안에서 균형과 긴장감을 만들어낼지, 제작진과 팬 모두 주목하고 있다.

‘은중과 상연’은 단순한 우정 드라마를 넘어,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장기적인 관계 서사를 섬세하게 풀어낼 전망이다. 로맨스와 스릴러, 가족극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도, 그 어느 장르보다도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오는 9월 12일, 전 세계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공개되는 ‘은중과 상연’. 이 작품이 김고은과 박지현의 연기 인생에서 또 하나의 대표작이 될지, 그리고 시청자들의 마음 속 ‘나만의 친구 이야기’를 다시 꺼내게 만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